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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삼인삼색, 이젠 장편이다

'숏숏숏' 폐지 흡수…기요르기 폴피·신연식·박정범 감독 신작 내놔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장편 제작으로 전환해 헝가리와 국내 감독의 신작을 내놓는다.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기존 ‘숏!숏!숏!’과 ‘디지털 삼인삼색’의 예산 1억8000만 원과 외부 투자 등을 통해 헝가리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낙하(Free Fall)’(가제),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제)를 제작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디지털 제작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독립 장편영화의 산업화를 위해 모색됐다. 조직위는 매년 한국감독 1~2명 할당하고 영화의 규모와 성격에 맞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올 디지털 삼인삼색의 유일한 해외 감독의 작품인 ‘자유낙하’는 찰나를 통해 6개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전작처럼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상징, 유머 등 독특한 형식의 옴니버스 영화로 완성될 예정이다. 모두 5억 원 규모로 제작하며, 전주영화제자 기획·제안하고 헝가리 정부의 현물과 세제 지원, 해외 투자사가 참여한다. 폴피 감독은 지난 2002년 첫 장편인 ‘허클’로 산세바스찬영화제 신인감독상·외국비평가상으로 데뷔했다. 이어‘택시더미아’로 시카고국제영화제의 실버 휴고상과 선댄스영화제의 NHK상을 받았다. ‘파이널 컷 : 신사, 숙녀 여러분’은 지난해 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소개됐다.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은 새와 인간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내를 쫓는 소설가의 여정을 그렸다. ‘좋은 배우’,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 개성적인 연출을 보여준 신 감독은 문학과 연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영화는 영화제 조직위가 6000만 원의 순제작비를 지원하며 향후 배급시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장편영화 ‘무산일기’로 70여개 영화제에서 초청·수상한 박정범 감독이 ‘산다’로 디지털 삼인삼색에 합류했다. 박 감독의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형제를 통해 삶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참여하는 독립영화 제작 지원 기금과 ‘설국열차’·‘감시자들’ 투자사의 부분 투자 등으로 4억 원 규모로 제작된다.

 

이같은 장편 영화로의 전환은 추세를 반영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더욱이 그동안 단편 제작을 지원했던 ‘숏!숏!숏!’의 성과가 부진한데다 산업적 측면에서 기존 구조만으로는 독립영화의 영향력이 미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의 가운데 40분을 넘는 중편을 만들거나, 장편영화를 제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중국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에 출품했지만 다시 장편으로 제작했고 장률 감독의 ‘Over there’도 추가 촬영해 다시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영화의 유통단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시장에서 영화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사인사색, 오인오색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지난 2000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선보인 프로젝트다. 국내·외 감독 3명을 선정해 작품 당 5000만 원을 지원, 30분 이상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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