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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다보스 日행보에 "언론플레이 하나" 내심 불쾌

"뒤로는 역사왜곡, 앞으로는 '바른 일본' 메시지 속셈"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때 '돌발적'으로 이뤄진 일본 정부 인사들의 행보에 마뜩찮은 기색이 역력하다.

 

 일본이 '집안에서는'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국제적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올바르게' 행동한다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려 한다는 '불신'에서다.

 

 청와대가 불쾌해 하는 에피소드는 이렇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개막을 앞두고 전경련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주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곧잘 드러내기로 유명한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뜻밖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는 등 한국으로서는 비중이 있는 행사였다.

 

 전경련이 운영하는 한 비즈니스 그룹의 명단 중에 시모무라 문부상이 들어있고 그 명단에 있는 인물들에게 모두 초청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돼 외교적 무례는 아 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시모무라 문부상이 참석할 성격의 자리는 아니였다는 점에서 일본의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시모무라 문부상은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일본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침에 반영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하루 뒤 22일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개막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포럼의 첫 전체세션에서 개막연설을 하는 장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예상을 깨고'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25분가량 진행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영어 연설과 박 대통령과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질의응답을 경청했고 연설도중 박수를 치기도 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첫 전체세션의 시작 시각인 이날 오전 11시45분에야 다보스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의 개막연설을 듣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일정이 당겨지면서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5m 정도 거리를 두고 얼굴을 마주한 셈이지만 박 대통령이 슈밥 회장과의 질의응답을 마친 직후 행사장에서 퇴장했고, 아베 총리는 계속 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두 정상이 만날 기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깜짝 등장'에 대해 청와대 일각에서는 "자신은 한국과 대화하려 하는데 한국이 외면한다"는 메시지를 내보이려 한 게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양국 정상 만남의 전제는 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일본의 올바른역사 인식 확립'인데 이는 제쳐두고서 카메라 앞에서만 "한국과 대화하고 싶다"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포럼 개막연설 참석 후 각국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유를 묻는 말에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세계 평화를 희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할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아쉽게도 박 대통령과 악수할 기회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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