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산화를 일으키면서 그 기능을 잃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변질되면서 오히려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HDL이 동맥벽에 붙어 있을 때는 혈액을 타고 순환할 때와는 달리 그 주성분인 아폴리포단백질A1(apoA1)이 산화돼 동맥벽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을 잃고 심혈관질환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변질된 비정상 HDL콜레스테롤 중 소수는 다시 혈류 속으로 나오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탐지할 수 있다고 헤이즌 박사는 밝혔다.
실제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혈관질환 환자 627명을 대상으로 비정상 HDL콜레스테롤의 혈중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수치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사용될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그는 말했다.
이는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신약들이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
이는 또 HDL콜레스테롤의 역할이 의외로 복잡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lipoprotein)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HDL은 반대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되게 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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