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관리 및 처리가 허술한 모양이다. 일반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폐의약품이 날로 늘고 있는 추세여서 근본적인 개선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전북지역 폐의약품은 2009년 954kg에서 2012년에는 10t 996kg에 달했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주지역에서만 매년 6t 가까이 폐의약품이 배출되고 있다. 약물 오남용 및 환경오염에 대한 일반인들의 경각심이 점차 높아진 탓이다.
문제는 폐의약품 관리 및 처리가 허술하다는 데에 있다. 폐의약품은 약국의 수거함에 모아진 뒤 해당 지역 보건소로 보내져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각되고 있다. 그런데 별도의 보관창고에 보관해 두거나, 단 시일 내에 소각 처리해야 하지만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주지역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있는 전주시보건소의 경우, 복용 기한이 지나거나 쓰고 남은 폐의약품을 별도의 보관 장소도 없이 지하실에 쌓아 두고 있다. 그런 뒤 매월 한 차례씩 소각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별도의 보관 창고에 보관하지 않거나 제때 소각 처리하지 않을 경우, 자칫 약물 외부 반출 및 적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폐의약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수돗물에 흘려 보내게 되면 하천이나 토양에 항생물질 등이 잔류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어패류는 물론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 때문에 일부 자치단체들은 보관 창고를 따로 두거나, 청소차량이 약국 등을 직접 방문해 폐의약품을 수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청은 보건소 보관 단계를 생략하고 자치단체 청소차량이 약국을 방문해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있고, 익산시의 경우에는 폐의약품 보관창고를 보건소에 따로 두고 매월 두차례씩 소각 처리하고 있다.
전주지역은 폐의약품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전주시보건소가 보관 창고도 없이 매월 한차례씩 소각하는 방법만을 고수해선 안된다. 관리 소홀로 폐의약품이 외부로 반출될 경우, 약물 오남용 및 약물 불법거래 등 국민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별도의 보관 장소를 확보하거나 당일 수거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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