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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편견

▲ 남연희 한일장신대 교수
심리학의 아버지 프로이드는 행복의 근원을 사랑과 일이라고 했는데, 이처럼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조건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생존뿐만 아니라 사회·심리적인 생존에 있어서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정년퇴직 후 경제적 안정을 보장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찾고 있는 많은 노년기 사람들의 현주소를 통해 일은 세상과의 소통, 존재감의 확인인 것 같다.

 

장애인 실업률, 비장애인의 3배 이상

 

날로 발전해가는 듯이 보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실업문제로 고통받고 있으며, 더욱이 청년 실업문제는 출산률 저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랜 시간 직업을 찾기 위해 공부하지만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대학생들은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혼시기에 영향을 주며, 결국 우리사회는 저출산문제로 인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우리사회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이토록 어려운 취업현장에서 누구보다도 더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 중 실업률은 비장애인 실업률의 3배 이상이며, 이들의 취업분야는 단순노무 등에 편중되어 있으며, 취업한 장애인의 월평균 소득도 매우 낮은데,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증장애인생산시설 고용 장애인의 평균인금이 최저임금의 4분의 1 정도인 27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사회에서 장애인이 직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장애 발생 원인이 질병과 사고 등으로 인한 후천적 원인(95%)이라는 점은 장애로 인해 겪는 고통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장애인복지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호주, 미국 등은 전 인구의 20% 이상이 장애인인데, 이들 국가의 장애인 출현률은 그 나라 사회전반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나라는 에이즈 환자, 암 환자 등도 장애인으로 포함되는 등 장애인 범주가 넓다는 것인데, 한 나라의 장애인 범주는 그 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장애인 복지수준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는 장애인 고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데, 이들 국가에서는 장애인에게 있어서 경제활동은 장애인의 사회통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며, 생산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은 무지에서 나와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에서는 장애인이 가치있는 근로자로서 대우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 개인으로서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 즉, 편견에 의해서 발생되며, 편견은 무지에 의해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장애인이 후천적 장애이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장애발생률이 높아진다는 통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사회통합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장애는 결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신체적 손상에 대해 사회가 적절한 지원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차별이라는 인식의 전환은 또 다른 사회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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