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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

▲ 이향아
모래내시장 간판도 없지만

 

나 혼자 지어 부른 김제집에 가서

 

전라도 누룩 가루 틀림없냐고

 

그렇대도 재차 다짐 받아서

 

고봉으로 두어 되는 사와야겠다

 

있는 듯 없는 듯 나를 버무려

 

아랫목에 이불 쓰고 포옥 잊어버리면

 

삭아서 동동 떠오를 테지

 

한 고비 넘을 때면 숨이 가빠도

 

두 손 들고 마알갛게 가라앉을 테지

 

웬만하면 예, 예 껍질을 벗고

 

미련한 고집 수만 가지 생각

 

두 눈 따악 감고 던져 버리면

 

이름 없는 향기로 피어날 테지

 

△이향아 시인은 1963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화음〉 등 19권의 시집과 〈불씨〉 등 15권의 수필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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