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변 4개국 관광객 철수권고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상대로 한 폭탄 테러가 발생,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테러를 당한 버스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소속 성지순례 관광객 31명과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이집트인 2명(운전기사 1명·가이드 1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사망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김홍렬(64)씨와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인 운전사 1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한국인 부상자 중 7명은 샤멜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있고 8명은 누에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병원에 있는 인원 1명을 뺀 14명이 부상자로 집계됐다. 나머지 한국인 15명은 가벼운 부상자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서 귀국하기 위해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17일 밝혔다.
이번에 성지순례에 나선 중앙장로교회 신도는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모두 31명이었으며 지난 10일 출발해 21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의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순례할 계획이었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교회 측은 “한국시간 16일 오후 9시 20분께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출국수속 도중 폭탄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한편,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예방차원에서 이집트와 주변 4개국에서 여행중인 국민에게 철수 권고 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성지순례 중인 국민에게도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대 남성 괴한이 버스 안으로 폭탄을 투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괴한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이 부상자 일부를 면담한 결과 타바 국경초소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탑승하려는 순간 20대로 보이는 괴한 1명이 폭탄을 투척해 폭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를 규탄하는 한편 이집트 내에서 관광객 대상 테러가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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