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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축산 안전 선도지역으로

사람이 섭취하는 대부분의 단백질은 동물에서 얻어진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편으론 생산량에 대한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동물들은 잔혹하리만큼 학대받고 있다. 밀식사육을 하는 가금류 생산시스템은 질병발생빈도수가 높아서 많은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고, 가축전염병이 돌면 아우슈비츠가 연상되는 집단살처분으로 이어진다. 공장형 축산에 대한 반성이 있긴 하지만 동물복지가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전북은 많은 닭과 오리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올해 AI발병 이후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염원에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스스로 개선점을 진단하고 질병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공장형 사육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가축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항생제를 줄이고, 질병을 예방하고, 야만적인 살처분을 면할 수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동물복지 단계적 표준안 만들어서 적극 보급한다. 일반 농가는 복지농장인증체제의 충족조건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 시설을 갖출 경우에 예비농가로 분류하여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면 참여농가를 늘릴 수 있다. 둘째 동물복지 교육과 인증축산물에 대한 판매사업을 지원한다.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홍보하고 매장운영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축산 안전지대임을 알릴 수 있다. 셋째, 시범지역을 선정한다. 사육방법 전면 도입이 어렵기 때문에 시범지역을 선정해서 추진하고, 그 운영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해결하여 도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

 

몇 년 전, 전국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을 때 전북은 안전했다. 방역에 힘쓴 결과이기도 했고, 조사료 비율이 높아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AI로 힘들었다. 비온 후 더욱 굳어지는 땅처럼 현재의 아픔을 ‘축산전염병제로 지역’, ‘동물복지 최고지역’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북이 청정축산물 생산지역이라는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국가에서도 동물의 권리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정부가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이번 기회에 전북도도 동물복지에 대한 지원조례를 만들고, 구체적인 추진계획도 세우자. 이미 소를 한번 잃었으나 외양간을 고쳐두어야 다음의 소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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