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지적박물관측 제보로 1896년 학교설립 기록 확인
그런데 이보다 10년 앞선 1896년에 이 학교가 설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기록물이 나타나면서, 남원용성초등학교의 ‘잃어버린 10년 역사찾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10년 역사찾기는 교실 한 칸을 활용한 용성역사교실 만들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지적박물관(충북 제천) 리진호 관장이 전화통화로 ‘구한말 관보에서 1896년부터 교원을 파견한 기록이 있다’는 내용을 용성초등학교에 전했다.
용성초등학교 한숙경(49) 교장은 이 제보를 바탕으로 남원의 원로들을 찾아 사실을 탐문했고, 제천의 지적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리진호 관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한 교장은 추가 자료수집과 함께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에 관보에 대한 검증을 의뢰했고, 남원문화원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용성초등학교에 ‘잘못 기록된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남원문화원의 의견서에는 “남원용성초등학교는 용성지, 남원지 기록에 따라 그동안 1906년 9월1일에 남원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것으로 기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입수한 ‘구한말 관보 제434호(1896년 9월21일자)’에 남원지역 최초의 학교가 1896년에 설립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남원문화원은 잘못 기록된 남원용성초등학교의 역사를 바로잡아 잃어버린 10년의 역사를 되찾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학교는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싶었고, 이에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본관 2층교실에서 ‘용성역사교실 만들기’가 추진됐다.
올해 1월에 그 모습을 드러낸 역사교실에는 옛날 사진(학교 활동사진), 학교 연혁, 우승컵 등이 전시됐다.
한 교장은 “1896년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용성초등학교는 전주초등학교와 함께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면서 “우리 학교의 역사는 바로 남원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교실은 학교의 자료들을 잘 보관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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