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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창의도시의 핵심자산을 찾아라

며칠 전 전주한국전통문화전당 앞에서 음식창의도시 표지석에 대한 제막식이 있었다. 연간 5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고 있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양적성장을 보이고 있는 전주는 2012년 유네스코음식창의도시 선정 이후 국제교류에 더욱 적극성을 띄었다. 외부활동측면에서는 전북이 꿈꾸는 ‘한국음식수도’로 서서히 순항 중이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 보전해야할 전통문화 중에서도 특히 음식에 있어서는 빼어난 지역으로 손꼽힌다.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다양하고 넉넉했던 먹거리와 아녀자들의 음식솜씨는 음식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명성을 유지하며 음식관광 1번지라는 주소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전·대구 등에서 대규모 음식관련 세계 대회와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음식수준이 평준화되어가고 있고, 특히 안동의 경우 반가음식 중심으로 연구와 홍보가 활발하여 가히 위협적이다.

 

우리는 전북을 귀중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유한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반복해서 말한다. 그것은 우리끼리 공감하는 사실일 뿐,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러한 역사가 기록되고 관리되어 온 증빙자료가 필요하다. 가장 많은 음식고서를 가지고 있는 지역은 경북이다.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비롯하여 식품 가공 및 조리방법을 적은 ‘수운잡방’ 등은 모두 안동지역의 책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전통음식을 체험하고 배우려고 경북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맛의 고장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과거의 명맥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하다. 전통성을 지닌 지역문화에 체화시킬만한 새로운 음식문화콘텐츠를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무엇으로 음식창의도시의 핵심자산을 만들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이제는 음식 몇 가지로 이름을 알리는 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된 전주는 자존심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음식문화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재탄생해야 한다. 따라서 전북에 ‘음식문화도서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

 

전국의 음식자료를 모아 관리하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명인과 전문가들의 저술활동을 지원하고, 각 지역의 식품관련 자료를 발굴하여 엮어내는 등 기록물을 생산·관리하여 음식기록문화의 산실을 조성하자. 직접적인 상품으로서의 음식도 중요하지만 식품관련분야의 기록·보전사업이야말로 음식문화콘텐츠의 핵심사업이 되어야 한다. 간절할 때일수록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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