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휴대전화 잠금 풀어 분석작업 본격 돌입
SBS 프로그램 '짝' 출연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사망자가 촬영 과정에서 힘들어했던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
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숨진 전모(29·여·경기도)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지 이틀여만인 이날 오전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도움으로 잠금장치를 풀어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전씨가 사망 전에 친구 등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에는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된 대로 전씨가 촬영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같은 기수 출연자들도 내가 제일 타격 클 거 같대', '둘이 밖에서 이벤트 한 거 녹음해서 다같이 있는 데서 틀어놓는데 나 표정관리 안 되고 카메라는 날 잡고 진짜 짜증 났어',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것 같아' 등이 포함됐다.
또한 전씨는 사망 전에 친구 등과 많은 양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사망 후에도 전씨의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는 친구들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경찰은 이밖에 전씨가 사망 전 휴대전화로 지인들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SNS에 어떤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는지 등에 대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사망자의 개인정보 공개로 당사자와 유족 등이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다며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등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만일 수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차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는 서귀포경찰서 형사 1개팀 5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방송사의 '짝' 프로그램 제작진을 불러 촬영장 분위기와 당시 상황등에 대해 물었으며, 촬영 영상을 제출받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강경남 서귀포서 수사과장은 "제작진 측과 얘기해보니 촬영분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고, 영상을 정리해줄 사람도 없어 아직 어떻게 받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SBS는 이번 사건과 관련, 논란에 휩싸인 '짝'을 방송 3년 만에 폐지키로 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