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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달 양갑수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전국 젊은 인재, 전북서 창업·연구할 수 있는 기반 조성"

▲ 양갑수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이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양갑수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이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지난 1월 1일 고향 전북으로 돌아와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팔복동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 본부장실에서 그를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어느덧 취임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고향에서는 첫 근무인데 먼저 소감은.

 

“올해 취임 후 전북 지역 중소 기업인들을 많이 만났지만 대부분이 올해를 희망적인 한해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도내 중소기업이 희망을 갖고 생산 및 경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방안 가운데 하나로 도내 중소 기업인과 협동조합, 여론 선도 기관 등의 목소리를 담은 ‘전북 지역 중소기업 희망 메시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도내 중소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기에서 ‘희망’이라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내부적인 소비만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타 지역 사람들이 유입된다거나 외부 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의 활성화, 인재의 영입 등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 지역의 국제적인 혹인 전국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나 새만금 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 기간에 도내 중소기업 관련 전시회 등을 개최해 외부 젊은 인력이 전북 지역에 와 자연스레 창업 활동을 하고,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포석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나 중앙 정부와의 연계성이 중요할 듯합니다. 현재 진행되는 논의 사항이 있습니까.

 

“지금도 전북도의 일자리, 기업 관련 부서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구체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선 새만금 지역을 활용한다면 큰 예산의 소요 없이 전국의 인재들이 부담 없이 창업 및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랩(Lab)형식의 공간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업 및 외자 유치 시 만드는 대규모 센터의 선결 허가 조건으로 일정 지역 내에 창업·벤처 개념의 랩을 추가로 구성하는 것을 옵션(Option)으로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당장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허가 조건으로 랩 형식의 공간 구축이 가능한 측면이 있습니다. 건축 설계를 할 때 일부 공간에 젊은이들이 자연스레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다면 어느 지역, 대학에 상관없이 아이디어만 있다면 소액의 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전북 경제의 미진한 부분은 어떤 점이며,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분야는 어느 영역입니까.

 

“어떤 분은 전북 지역을 농업 도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농업의 선진화와 더불어 산업의 선진화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농업 도시이기 때문에 산업을 도외시할 것이 아닌, 산업 부분에서도 첨단을 달릴 수 있는 변화가 요구됩니다. 독자적으로 중소 벤처나 정보 기술(IT) 타운을 만들어 젊은 인력이 도내에 유입되도록 공략해야 합니다. 이제는 계속 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젊은 인재 영입을 통한 최첨단 산업의 융성을 이뤄야 합니다. 이 속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앞선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젊은 인재들이 전북에 모이게 하는 것이 산업의 낙후성을 바꿀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조업, 유통업, 요식업 등 중소기업을 구성하는 분야는 많지만 이 속에서 전북에서 정말 필요한 영역은 첨단과 벤처, IT, 바이오 등의 신(新)산업입니다. 다양한 연구 인력이 도내에서 부담 없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데 중소기업중앙회 또한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앞서 언급하신 벤처나 IT 타운 조성 시 중소기업중앙회는 어떤 역할을 차지하는 것인가요.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중소 벤처 타운으로 표현한 이유도 공동·집적·협동의 부분을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이라는 표현 자체도 올드(Old)한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벤처나 최첨단의 느낌으로 간다면 한결 신선한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금지원보다는 젊은 인재가 도내에서 활동할 때 발생하는 애로 사항을 옆에서 같이 체계화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요 근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것을 섞어 새롭게 만든 퓨전(fusion)입니다. 새로운 기업이 함께 소통·협력할 수 있는 매커니즘(mechanism)을 구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전북도와 협의해 자체적으로 시설을 운영하게 된다면,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부장님 저서(著書)의 특징을 보면 공공구매 쪽에 관심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공공구매 분야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얘기할 정도로 오래 활동했습니다. 공공구매는 판로 부문의 인큐베이팅(incubating)입니다. 개별 기업이 직접적으로 일반(민간)시장에서 경쟁을 하는데 후발주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공공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인큐베이팅처럼 일정 부분 구매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하고 제품에 대한 질 측면을 조정하게 합니다. 전통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북 지역의 구매력이 크지 않습니다. 지역의 제품 구매를 통해 구매력이 커지고 일자리 창출, 지역민의 고용, 소비의 활성화 등 선순환 구조가 생성됩니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지역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바라보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업인 스스로 요구해야 합니다. 최첨단 산업 및 해외 산업 기술의 동향을 수시로 체크하고 습득해 자신에게 접목시켜야 합니다. 못 따라가더라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지역 제품들이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타 지역은 외국에 법인을 설립해 그 지역 제품의 판로를 열어 주고 있습니다. 전북도도 바이(Buy)전북 제품을 직접 미국 현지에서 수입할 수 있도록 현지법인이 설립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양갑수 본부장은 남원 출신 최연소 본부장 수출 지원정책업무 달인

 

중소기업중앙회 양갑수 전북지역본부장(46)은 남원 출신으로 조직 내에서 최연소 지역 본부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중소기업중앙회 입사 후 줄곧 중앙회 본부에서 근무했고 올해 1월 1일자로 전북지역에 내려와 고향에서의 첫 근무를 하고 있다.

 

양 본부장은 공공구매 분야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고 통상 정책 FTA(자유무역협정)나 무역협정 WTO(세계무역기구) 등 수출 지원 정책 업무의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 상문고와 한성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방대학원 석사(사업관리학)와 건국대학교 박사 학위(경영학)를 받았다.

 

지난 1995년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사해 공동사업부 과장과 단체수의계약제도개선팀 과장, 공공구매지원팀장과 국제통상실장, 통상정책실장 등의 주요직을 역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근무 당시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평가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공공구매 제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 회사 제품 정부에 팔아먹기(2004년)’와 ‘공공구매 제도의 변천(2011년)’등의 관련 저서를 냈다.

 

또 해외 통상 전문가로 남다른 활동을 해 2001년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표창과 2002년 중소기업청장 표창, 2008년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앞으로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의 발전과 더불어 전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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