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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인사 차기 도지사에게 넘겨라

전북도가 정기 인사철도 아닌데 승진·전보 등의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모양이다. 단 몇명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위직에서 말단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규모의 인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전북도는 올해 들어 명예퇴직을 했거나 신청한 공무원이 14명에 이르는 등 퇴직자가 급증했다며 ‘행정 누수 최소화’를 내세워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빈자리를 그대로 놔두는 것도 생각했지만 자칫 장기간 빈자리가 발생할 수 있어 승진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재 2급 이사관과 4급 서기관 2명, 5급 4명, 6급 4명, 7급 1명, 연구직 2명이 명예퇴직함으로써 인사수요가 발생해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국장급에서 과장급과 담당(계장)급 등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와 전보 인사가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연쇄성을 고려하면 인사 규모는 상당 폭에 이를 것이다. 또 인사라는 것은 속성상 손을 대다 보면 규모는 커질 수 밖에 없는 특성을 지닌 사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시점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기상의 문제다. 김완주 지사는 오는 6월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불과 3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설득력이 없다. 오해 받기 십상이다. 인사단행을 유보한 뒤 차기 도지사한테 넘기는 것이 순리다.

 

다른 하나는 청탁성 보은인사가 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빈자리 업무 공백 등을 이유로 승진 등의 인사를 단행한다면 지사나 측근들의 우호적 인물에 대한 막판 챙기기 인사가 될 개연성이 크다. 아니면 사전 인사약속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보은인사나, 임기말 청탁성 인사로 비칠 수도 있다. 차기 도지사 체제가 들어서기 이전에 얼렁뚱땅 해치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또 하나는 정서적인 측면이다. 아무리 능력과 공정한 평가, 객관적 잣대에 근거해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주장한들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김완주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만 무성해질 것이다.

 

전북도정은 빈자리를 3개월간 놔둔다 해도 업무가 마비될 만큼 취약한 조직이 아니다. 동료와 위아래 계선조직이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김완주 지사는 혹여 인사라인에서 인사의 불가피성을 주장한다 해도 유보시켜야 옳다. 그래야 오해 받지 않는다. 득 될 게 없는 인사를 강행하는 건 순리를 거역한 독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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