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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봄은 씨앗 뿌리는 계절 / 창조경제는 미래 씨앗 / 전북이 중심 되었으면

▲ 김수흥 국회 예산분석 실장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개나리, 진달래, 매화, 산수유가 활짝 피었고, 푸른 새싹들이 땅에서 나무에서 하루가 다르게 불쑥불쑥 돋아나고 있다. 길거리 사람들의 모습은 생기가 있고 발랄하다. 옷차림도 예쁜 꽃들처럼 다양한 색상으로 변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어릴 적 고향이다.

 

유년 시절, 개구쟁이 친구들과 함께 산과 들녘을 향해 마냥 뛰놀던 추억. 뒷동산에서 깡통으로 불장난을 하다 산 전체를 온통 시커멓게 태웠던 기억. 또한 동네 아낙네들이 양지바른 텃밭이나 길가에 모여 쑥과 냉이를 캐던 모습들도 눈에 선연하다. 그리고 봄바람이 불면 젊은 청춘들은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

 

지금쯤 내 고향에는 봄이 오고 있겠지.

 

소년이 어느덧 오십을 훌쩍 넘겼다. 35년째 타향살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필자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나온 모든 분들은 봄이 오면 옛 추억에 잠기곤 한다. 그 이유는 고향이 삶의 뿌리이고 추억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고향에 부모 형제와 선영을 두고 있는 출향민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고향생각으로 눈시울을 적실 것이다. 지금 고향 어르신과 친구들은 봄을 맞이하고 있겠지.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작년에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군산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가동률이 70% 안팎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기업인과 근로자 모두가 움츠렸던 한해였다. 다행히 올 들어 경기가 서서히 꿈틀거린다고 한다. 그 여파가 전북에까지 미쳐 모두에게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정부가 2013년 귀농인구를 발표했는데, 다행스럽게 전북지역으로 귀농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참으로 기뻐할 일이다.

 

봄은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다.

 

정부는 미래의 먹거리 산업을 위해 어떤 씨앗을 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창조경제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창조경제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의 성장산업을 육성해 가는 것이다. 전북이 그 중심에 우뚝 서야 하며, 청년 기업인 또는 벤처들을 위한 비즈니스 밸리(business valley)를 선점해야 한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전북지역으로 모이고, 지역내 대학이 성장해가며, 새로운 산업을 통해 발전해 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익산의 경우 ‘농업 및 식품관련 창업밸리’를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내에 조성해야 한다. 이럴 경우 농촌지역이 창업의 메카로 발전해 가며, 단순한 농업이 1차(생산), 2차(가공·유통), 3차(관광 등 서비스)산업이 융합되어 6차(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많은 출향민들이 고향에 대해 걱정한다.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작지만 강한 전북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며칠 지나면 봄은 다시 추억으로 남는다.

 

초등학교 시절, 아침 일찍 동네 어귀에 모여 씩씩하게 교가(校歌)를 부르며 등교하던 모습이 선연하다. 그 시절 선배, 친구, 후배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시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주말에는 고향마을을 찾아 냉이 무침과 쑥국을 맛보면서 막걸리에 취해 옛 추억에 잠길까 보다.

 

내 고향 남쪽나라에는 봄이 오고 있겠지.

 

△김수흥 실장은 익산이 고향이며, 이리고, 한국외대 영어과, 미국 오리건대대학원을 졸업했다. 입법고시(10회)를 거쳐 국제국 미주주재관(워싱턴), 국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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