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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지방선거 해도 너무한다

▲ 엄철호 익산본부장
솥 가운데 다리가 세개인 삼족정(三足鼎)이란 게 있다.

 

삼족정은 중국에서 상주시대이래 사용된 예기(禮器)의 하나로서 소유자의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인간이 먹고 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이 솥이 인간의 욕망을 경계하라고 할 때 종종 비유돼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간이면 누구가 갖는 욕망에는 세가지가 있다. 권력욕과 재물욕 그리고 명예욕이다. 삼족정은 이 세가지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고 균형을 이뤄야 함을 뜻한다.

 

재물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고, 명예를 가진 사람이 재물을 더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릴 때 솥은 기울어 재앙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면 화를 불러 결국 스스로 파멸의 길로 치닫게 됨을 삼족정은 경계한다.

 

이종석 익산부시장이 지난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역풍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딴지걸기는 이제 그만! 지금은 기업유치에 힘을 모을때’

 

매우 이례적인 보도자료 제목을 달고 열린 이날의 기자회견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익산사회에서 일고 있는 터무니 없는 기업유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진실규명과 오해의 해명이었다.

 

그는 익산시의 기업유치 활동을 저해하는 일련의 행동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대시민 호소로 말문을 열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에서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뛰어 몇몇의 대기업을 유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박수쳐주고 용기복돋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깎아내리기 위해 일부 정치인들이 특혜 의혹으로 몰고가면서 자칫 시민들이 기업유치에 대해 그릇된 시선을 갖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말도 안되는 이같은 특혜 의혹 제기도 모자라 검찰 등 사법기관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수 없다.

 

그토록 힘들고 어렵게 유치한 기업체들까지 끌어들여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재물로 악용한것 밖에 더 이상의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익산사회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다면 정말 해서는 안 될 치졸하고 야비한 정치적 행태를 자행한 셈이다.

 

부디, 삼족정의 의미를 모든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꼭 되새겨 보기를 권한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익산시장 출마 입지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일각에서 익산이 혼란과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오직 경쟁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확인되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허구적인 소문 퍼트리기에만 골몰하면서 익산사회를 망가 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선을 위해 경쟁상대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결점을 드러내는 약간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있을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으레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상대방 흠집내기로 그냥 지나치기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고 , 그 누군가의 발상이 정말 야비하고 치졸해 걱정이 태산이다.

 

선거를 전후해 익산이 분열과 갈등이라는 재앙으로 발전의 동력을 잃지 않을까 크게 걱정되는 대목이다.

 

익산시장 입지자들에게 묻는다.

 

진정 탐하는 것이 지역사회 화합을 통한 발전 가속화인가 아니면 권력인가, 명예인가, 재물인가를.

 

혹시라도 재물은 있는데 명예와 권력이 없어서, 명예와 권력은 있는데 재물이 없었어 욕심을 내고 있다면 하루빨리 뜻을 접고 조용히 사라져주길 바란다.

 

너무 과한 욕심에 자신까지 망가뜨려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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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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