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7:58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JIFF 삼인삼색 작품들] 고통스러운 현실 속 삶의 방향 모색

단편에서 장편으로 바꿔 첫 선을 보이는 올해는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헝가리 감독 기요르기 폴피의 ‘자유 낙하’와 신연식 감독의 ‘조류 인간’,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관객과 대면한다. 이 세 감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해했다.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 낙하’

 

안개가 자욱한 1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7충 아파트 옥상. 시내를 내려다 본 한 노파는 훌쩍 뛰어내린다. 그의 몸은 굉음을 내며 지면에 충돌한다. 잠시 뒤 노파의 몸은 움직인다. 뒤틀린 사지를 끼워맞추고는 다시 사력을 다해 아파트 꼭대기에 오른다. 그가 낙하하기 위해 다시 계단을 오르는 동안 각 층마다 예측불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폴피 감독은 SF, 호러, 멜로, 시트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정상성의 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지난 2002년 첫 장편영화 ‘허클’로 데뷔했다. 이어 ‘택시더미아’로 시카고국제영화제의 실버 휴고상을 받고, ‘파이널 컷: 신사, 숙녀 여러분’이 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서 소개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자유낙하’를 통해 노파가 펼쳐 보이는 6개의 삶의 이미지를 구성했다. 그의 전작처럼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상징, 유머 등 독특한 형식의 판타지 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주영화제가 기획·제안하고 헝가리 정부의 현물과 세제 지원, 해외 투자사가 참여해 제작했다.

 

△박정범 감독의 ‘산다’

 

박정범 감독은 2010년 첫 장편영화 ‘무산일기’가 70여개 영화제에서 초청·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숏!숏!숏 2012’의 ‘일주일’로 전주영화제를 찾기도 했다.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형제를 통해 삶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주인공인 정철은 30대 초반으로 악조건의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때때로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누나와 조카, 그를 좋아하는 진영이 있다. 희망도 없이 점점 마모되던 정철은 형을 찾아 나선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헤어진 형을 만나지만 남루하기는 마찬가지. 어느 날 형은 거액을 물어줄 상황에 처하고 삶을 정리하려 한다. 형의 선택을 우연히 알게 된 정철은 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참여하는 독립영화 제작 지원 기금과 ‘설국열차’·‘감시자들’ 투자사의 부분 투자 등으로 만들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