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1 05:4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뉴스와 인물
일반기사

취임 한달 박영태 전북지방조달청장 "조달행정 혁신, 지역경제 무한 성장 가능성 깨우겠다"

불합리한 규제·비정상적 관행 철폐 / 균등한 발주·신속한 계약 집행 중점 / 중소·여성기업 판로 확대 적극 지원

▲ 박영태 청장이 전북조달청 사업 방향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전북지방조달청 신임 수장으로 박영태 청장(55)이 취임했다. 열악한 전북 경제의 부흥을 갈망하는 도민들의 성원과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운데 박 청장도 이에 발맞춰 ‘위기를 기회로, 시련을 도약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내 공공조달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지금의 시기를 ‘제2의 IMF’로 여기고 있는 만큼 건설 내실화 및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 등 박 청장이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직원으로 입사해 전국 곳곳의 도시를 누비며 실무를 쌓고 35년 만에 전북조달청의 수장으로 온 만큼 박 청장에게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높다. 박 청장을 만나 전북조달청이 앞으로 진행할 사업과 비전,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 근무는 처음인데 부임 소감은 어떠신지요.

 

“천년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멋과 맛의 고장 전북에서 일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북의 재정자립도, 지역내총생산(GRDP) 등을 살펴보았을 때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지만 새만금 개발 및 혁신도시 이전 등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조달을 통해 이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잠재된 성장 가능성을 깨우고 활용하는 것이 현재 저에게 주어진 소임인 것 같습니다.”

 

-전북조달청이 하는 업무를 도민들께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죠.

 

“한마디로 조달청은 가정의 어머니 같이 나라의 살림을 하는 기관입니다. 공공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공급해주고 건물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에 대한 공사계약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관공서의 물품과 국유재산에 대한 관리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비축사업도 요즘같이 물가가 불안한 시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로 비축한 원자재를 적기에 방출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돕고 있습니다. 그 외 공공조달의 기관망인 나라장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건물의 감리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라장터 전자입찰시스템을 아파트 단지 등 민간부분에 까지 확산해 보다 나은 조달 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업무의 중점 추진 방향을 어떻게 잡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중소기업, 여성기업 등 취약계층에 대한 판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비정상적인 조달 관행이나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함으로써 기업이 일하고 싶은 지역조달시장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달청은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조달 행정의 효과와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변화·혁신을 조직문화로 체화시키기 위해 ‘제2기 조달행정 혁신방안’을 마련해 40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서비스, 신성장 제품 거래의 활성 및 혁신지향 조달, 청년 여성 경제활동 촉진,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견인 조달, 공공기관과 조달협력 확대 등으로 전북청 역시 이 같은 혁신 성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올 해 조달사업 목표치 및 사업 중점 방향은 어떤지요.

 

“전북은 2012년도 1조4385억 원 조달실적을 정점으로 사회기반사업 축소에 따른 도내외 건설시장 축소로 2013년 1조3270억 원으로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올 해 또한 조달사업 규모는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1조3290억 원 수준입니다. 전북조달청은 본청의 경제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한 ‘제2기 조달행정 혁신방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조달사업 적기 조기 집행과 사업의 조기 발주 및 계약 행정 소요일수 단축 등 신속한 사업 집행에 모든 업무를 집중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기업에 대한 공공판로 지원을 내실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는 등 중소기업의 지속적 성장 가능성에 업무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특히 도내 전통문화업체 및 우수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대해 공공조달을 통해 판로가 확보되도록 추가 지원할 계획으로 하도급 지킴이 및 나라장터 민간개방 등 혁신사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개방·공유·협력·소통을 일궈내겠습니다.”

 

-도내 우수조달업체 물품 판로 확대 및 지역 업체 이용 방안이 있다면.

 

“우수조달업체의 공공시장 판로확대를 위해 공공기관과 지역 중소기업 및 도내 우수조달업체와 3자 합동간담회를 개최하고, 각종 조달업무 설명 책자에 도내 우수조달물품 지정과 전통문화상품 등록 현황 등을 수록해 발간, 이를 도내 공공기관에 송부 할 것입니다. 특히 각종 공공기관 모임에서 도내 우수제품들이 설계에서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거듭 강조하겠습니다. 지역 업체의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돕기 위해 유동성자금을 적극 지원하고자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액의 최대 70%까지 선금을 지급하고 대금은 청구 후 4시간이내에 지급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계약서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한 네트워크론도 적극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조달우수제품의 도내 활용량은 어떻게 되는지요.

 

“최근 3년간 도내 우수제품 공급 실적을 보면 2013년 8.3%에 불과한 이용률이 올해 현재 9.6%로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우수조달업체 간담회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소통하고, 도내 우수조달업체 현황 CD 제작·안내 및 언론기관에서 적극 홍보한 결과로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조달업체는 기술 개발과 품질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공공기관은 진행사업이 도내 우수제품으로 이행 가능여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달행정 전문가로서 지자체의 긴급 발주 남발을 견제할 방안이 있으신지요.

 

“각 수요기관들도 적기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조기집행 등 사업의 긴급성으로 불가피하게 긴급발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긴급 발주를 하게 되면 공고기간이 짧아 업체들의 입찰참여가 제한되며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저해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6월 말에 계약이 폭주되는 사태를 사전에 막고자 수시로 공공기관에는 안내문을 발송하고 방문 협의해 상반기 내내 계약이 균등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조기집행을 적절히 사용하면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러 올 수 있고, 균등한 발주는 기업이 규모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지대임을 알아야 합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도민을 위한 국가기관으로써의 역할은 2013년도 전북조달청의 지방업체 지원실적(전북 91.8%, 전국 64.5%)을 보면 짐작이 가능합니다. 전북조달청은 한 번도 전북경제를 생각하지 않고 조달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으며 지역기업의 수주확대는 곧 도내 일자리의 증가를 가져오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원리를 알고 있는 똑똑한 국가기관입니다. 기업은 이제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읽고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을 확보했을 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공공조달시장에서 아무리 지역물품을 구매하더라도 민간시장에서 외면 한다면 도내 기업은 하나, 둘 사라질 것입니다. 공공과 민간 모두 지역기업에 애착을 가져야 됨을 부탁드립니다.”

 

● 박영태 청장은 공직 35년 '조달 달인' 재활용센터 설치 공헌

 

지난 4월17일 제27대 전북지방조달청장으로 부임한 박영태 청장(55)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8년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조달청 시설계약·물품구매업무·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두루 거친 조달 행정 전문가다.

 

박 청장은 입사 당시 공보담당관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등 언론과도 밀접한 관계를 쌓은 경력이 있다.

 

박 청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달 행정은 ‘불요불급 물품 구매 억제 및 보유 물품의 재활용’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보유 조달 물품이 있음에도 이를 방치, 세금을 낭비하자는 것을 없애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전이나 자가용 등 사용가능한 물품의 관리전환을 통해 이를 매각하거나 사용하는 조달청 재활용센터를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박 청장은 전자조달국 물품관리과에 재직할 당시 물품관리 및 사용 공무원의 인식제고, 예산절감을 위한 ‘기관별 물품관리 종합 평가제’를 개발, 관리 부실기관에 벌점을 주고 우수기관 표창을 통해 연간 수십억 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청장은 “제2기 조달행정혁신 과제의 실질적 성과가 전북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특화제품 및 조달우수제품의 지속적 발굴을 통해 지역경제에 일조하고 비정상적인 조달관행 및 불합리한 조달규제 등을 철폐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어 “나라장터 단일창구 기능과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해 수요기관의 맞춤형 서비스를 내실화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강모 kangmo@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