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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구내식당 맡기는 뻔뻔한 기관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이전 토록 전북혁신도시를 비롯해 전국 10곳에 추진된 혁신도시 조성사업 취지는 무엇보다도 지역간 균형발전과 지역특화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부응하려듯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을 앞두고 있는 공공기관들은 앞다퉈 지역인재 우선 채용·혁신도시 인근 주민에 대한 온정 베풀기 등으로 지역친화적 공공기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잇달아 구내식당 운영업체 선정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사실상 배제시키는 조건을 내세우는 이율배반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방행정연수원과 LX대한지적공사는 구내식당 및 매점 운영 위탁자 선정을 위안 입찰 제안을 하면서 대기업 계열사에게 유리하게 적용, 결국 운영권을 대기업에 돌아가게 했다. 지역업체에 대한 가점을 내걸기는 했지만 미미해 사실상 생색내기에 그쳐 거센 반발을 샀다.

 

금년 6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케 되는 국립농업과학원도 달라진게 없는 판박이 양상이다.구내식당 및 매점 위탁운영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조건에서 전북 소재 업체에 가점을 부여했지만 단일 급식장 기준 1일 평균 800명 이상 집단 급식 운영 실적을 요구하는 등 대형식자재업체에게 유리하게 해‘무늬만 전북가점’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들 이전 공공기관이 한결같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업체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여서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구내식당 및 매점 운영을 대기업이 독식할 것으로 심히 우려되고 있다.

 

급식시장의 대기업 독식은 입찰평가 기준이 대기업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을 바꾸지 않는 한 중소기업 참여는 어렵다. 대기업들은 외지에서 대부분 식자재를 반입, 신선도와 가격경쟁력이 떨어짐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못준다. 지역균형발전 등을 꾀하기 위해 건설된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공공기관들이 지역과 상생을 외면해서는 안될 일이다.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을 구두선(口頭禪)이라 한다.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은 구내식당 및 매점 운영업체 선정부터 지역업체 참여 문턱을 낮춰 지역과 상생함으로써 지역친화 기관이라는 외침이 구두선이 아니라는 걸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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