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관 5주년 기념전 / '똥파리'등 관객 선정 25편…내달 1일까지
오는 19일 개관 5주년을 맞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똥파리’·‘울지마 톤즈’·‘원스’와 같은 인기작을 다시 선보인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1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영화제작소에서 지난 5년간 상영된 영화 가운데 25편을 선별해 5개 부분으로 나눠 ‘오만(五滿)한 상영전’을 진행한다. 재상영 요청을 받은 작품과 관객 설문조사를 통해 꼽힌 영화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국영화를 모은 ‘우리에게 하는 말’ 부문에서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민용근 감독의 ‘혜화, 동’,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 사이?’, 오멸 감독의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를 상영한다. ‘똥파리’는 감독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워낭소리’를 잇는 한국 독립영화의 흥행작이었다. 주인공 ‘상훈’이 우연히 가정 폭력에 상처 입은 여고생 ‘연희’를 만나면서 서로 동질감을 쌓는 내용이다.
‘하하하’는 통영을 배경으로 배우 김상경·유준상·문소리·예지원이 주연을 맡았다. 두 남자가 같은 곳을 여행했던 이야기를 하며 만담을 풀어 제목처럼 뜻하게 않게 관객이 웃게 되는 매력을 지녔다. ‘친구 사이?’는 군대 간 남자 친구의 면회를 통해 20대 남성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동성애 영화다.
한국영화 섹션에서는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16일 오후 8시에는 김조광수 감독, 오는 30일 오후 7시40분에는 민용근 감독이 참석한다.
‘사랑의 시작과 끝’섹션에서는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과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남편의 이야기인 사라 폴리 감독의 ‘어웨이 프롬 허’, 공허한 삶 속에서 은밀하고 뜨거운 감정에 휩싸이게 된 이탈리아 상류층 여성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의 ‘아이 엠 러브’를 비롯해 사라 폴리 감독의 ‘우리도 사랑일까’,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블루 발렌타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상영된다.
삶을 기록한 영화로 거장인 빔 벤더스가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친구인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혁신적인 예술 세계를 스크린에 그린 ‘피나’와 필립 그로닝 감독이 촬영을 신청한 지 16년이 지나 허가를 받아 제작한 ‘위대한 침묵’이 관객을 다시 찾는다. ‘위대한 침묵’은 알프스 산맥의 해발 1300m에 위치한 카르투시오 수도회 산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묵언수행에 몰두하는 수도사의 일상을 밀착해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와 함께 300만 관객을 동원한 ‘워낭소리’와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렸던 고(故)이태석 신부의 실천적 사랑을 찍은 ‘울지마 톤즈’, 2009년 ‘용산 참사’ 사건을 다룬 ‘두 개의 문’도 재상영된다. 이 밖에도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보여주는 ‘바흐 이전의 침묵’, 무일푼 뮤지션의 7일 간의 음악 여정을 다룬 코엔 형제 감독의 ‘인사이드 르윈’, 감미로운 음악과 사랑이야기로 흥행에도 성공했던 ‘원스’ 등이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영상 시인이라 불린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에게 201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긴 ‘파우스트’도 상영된다.
디지털독립영화관은 상품 증정 행사도 마련했다. SNS에 댓글을 단 누리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초대권을, 개관 기념일인 5월19일에 생일을 맞은 관객에게도 관람권을 준다. 관람료는 1편당 일반 5000원, 후원회원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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