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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운 시장되길

▲ 안봉호 군산본부장
투표로 선출된 공직자에게는 앞 모습과 뒷모습이 있다.

 

공직자의 앞 모습은 공직에 처음 발을 내 디딜때의 초심(初心)으로 비유될 수 있다.

 

공직자들은 초심을 통해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장밋빛 청사진을 담은 각종 각오를 밝히고, 해당 지역 주민은 이에 신뢰를 보내면서 밝은 희망을 본다.

 

반면 뒷모습은 공직자의 퇴직후 그와 관련된 평가나 퇴직 당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에게 박수를 받으면서 명예롭게 퇴진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자신을 지지해 준 지역민에게 실망만 안겨준 채 뒷모습이 좋지 않게 공직을 떠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부지기수다.

 

군산에서도 민선시장이 선출된 지난 1995년 이후 2명 시장의 뒷 모습은 아름답지 못했다.

 

지난 1995년 민선시장에 당선됐던 김길준 시장은 98년 6·4지방선거와 관련, 허위사실유포죄에 휘말려 2001년 3월 결국 시장직을 내려 놓아야 했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같은 해 4월 취임한 강근호 시장도 200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직원들로부터 승진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죄로 지난 2005년 5월 중도에 낙마해야 했다.

 

이들은 취임당시 ‘지역발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본심을 등진 욕심때문에 시의 위상을 실추시켰고 시민의 믿음을 저버렸다.

 

지난 6·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지난 2006년부터 군산시를 이끈 문동신 시장에게 3번 내리 지휘봉이 맡겨졌다.

 

3선의 고지에 올라섰지만 향후 4년은 시정의 가장 힘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결과 41.9%라는 문시장의 득표율은 그동안 8년의 시정수행과 관련, 과반수의 시민들이 문시장에 등을 돌린 것을 암시하고 있어 향후 시정수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3선은 마지막인 만큼 문시장 자신도 안주하기 쉽고 산하 공무원들도 내심 문시장을 ‘지는 해’에 비유, 조직에 영(令)이 제대로 서지 않을 까 우려된다.

 

지난 2006년 6월 지방선거후 당선자의 신분에서 ‘시장 한번만 하겠다’고 밝혔던 80세에 가까운 고령(高齡)인 문시장에게 이번에도 시정을 이끌도록 시민들이 지지를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문시장은 이를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 또 유권자의 절반이상이 ‘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나’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문시장은 ‘시장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한 만큼 지난 8년동안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으로 시의 발전을 위해 향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문시장의 측근세력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청주변에서 인사나 각종 공사등에 기웃기웃함으로써 시정에 부담을 줘서는 안되고, 문시장도 이를 적극 경계해야 한다.

 

오직 성실과 근면, 그리고 열정으로 만학의 길을 걸으며 농어촌공사의 평사원에서 최고 경영자까지 올랐던 문시장!

 

시민들은 문시장이 지역발전에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나온 자신의 인생 역정과 시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쌓아올린 명예 그리고 시민들의 믿음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뒷모습이 아름다운 시장’이 되길 시민들은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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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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