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시장 당선자 롯데쇼핑 입점 반대 입장 / 추진했던 송하진 지사 당선자와 충돌 불가피
전주시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이 6·4지방선거 이후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가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가 전주시장 시절 그려놓은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와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향후 전북도와 전주시간의 관계설정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은 오는 2016년까지 1600여억 원을 들여 종합경기장(12만여㎡) 부지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과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중소상인들이 ‘지역상권이 붕괴된다’며 롯데쇼핑 입점 저지 등 강력 반대하고 나서 계획 추진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는 롯데쇼핑 등 대규모 상업시설에 대한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선거 기간중에 “대기업이 거의 없는 전주 경제는 소상공인들이 떠받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대규모 상업시설의 입점은 소기업·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전주 경제구조를 뒤흔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롯데쇼핑 매각은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롯데쇼핑 입점에 대해서는 강력 반대했다.
한발 더 나아가 현 종합경기장 부지를 호텔 및 컨벤션을 건립하는 대신 도심 숲이나 시민광장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현 종합경기장 개발계획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가 시장 재임시절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에 대해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잠재적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07년 8월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전임 시장이었던 김완주 도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전주 경전철 사업’을 전격 취소한 이후 전북도와 전주시는 상당기간 갈등을 겪기도 했다.
더구나 종합경기장을 둘러싼 현안을 해결하는데는 아직 전북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으로, 양 자치단체간 갈등이 불거질 경우 커다란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현재 전주시는 전북도가 지난 2005년 전주 종합경기장을 무상양도하면서 내건 종합경기장과 야구장·테니스장·실내체육관 등 4개 대체시설 건립 조건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롯데쇼핑을 끌어들인 이유는 이들 4개 대체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것으로, 전주시의회는 지난해 ‘(4개 대체시설은) 지방재정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전북도에 4개 대체시설 이행 조건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송 당선자는 선거 기간중 후보 토론회에서 종합경기장 개발계획 수정에 따른 후임 전주시장과의 갈등 우려에 대한 질문에 “도지사 권한 밖의 일이다. 새 시장이 지혜롭게 판단할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하면서 신임 전주시장에게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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