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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들의 '박비어천가'를 조심하라

▲ 엄철호 익산본부장
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이 요즘 너무도 짧디짧은 24시간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오는 7월 박경철 호 본격 출범을 앞두고 사전에 마무리해 할 출항 준비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분주한 나날의 연속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인 것 같다.

 

정치인생 30여 년, 그것도 12전 13기 끝에 거둔 값진 결실이기에 얼마나 의욕이 충만해 있을까.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선거 당시의 슬로건으로 내건 글귀가 ‘일하고 싶습니다’였으니 지금 얼마나 열심히 뛰고 달리겠는가.

 

마침내 기회를 잡았으니 부디 시정과 익산발전, 그리고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라는 기대와 노파심에서 한마디 해 본다. 박 당선인의 취임식까지는 대략 10여 일 가량 남았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논공행상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어쩌면 당연한 절차다.

 

민주주의는 갑론을박이 필수다.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옥동자를 순산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박 당선인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자신을 찍어준 유권자 6만 3236명의 심경을 정확하게 헤아리는 일이다.

 

‘익산시민의 대변자 박경철’로 반드시 서 주길 당부한다. 덧붙여 너무 승리에 도취해 자칫 주변 살피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시장, 국회의원 등 모두 12회나 낙선한 그간의 선거에서는 좀처럼 얼굴조차 내밀지도 안 했던 많은 지인(?)들이 낯뜨거운 ‘박비어천가’를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충성 아부에 나서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나름 큰일 났구나 생각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박경철 리그’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한 그들만의 자위책이자 몸부림으로 일단 여겨지고 있지만, 자칫 부메랑이 되어 박 당선인에게 치명타를 안기지나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되고 우려스럽다. 사탕발림의 세 치 혀로 갖은 아부를 떠는 주변의 간신들을 부디 조심하길 바란다.

 

간신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입과 몸이 간사해서 입술은 얇고 차갑게 생겼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아부와 배반을 밥 먹듯이 한다.

 

돈과 권력과 명예만 뒤쫓는다. 권력의 나팔수가 되고 시녀 되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잣대를 멋대로 휘두르는 무뢰한들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화를 부리는 ‘색신’들도 조심하라. 이익과 불이익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줄서기와 도망갈 구멍 만들어 놓고 권력자의 빛과 그늘에 따라 행동한다.

 

대범한 척, 성인군자인 척한다.

 

잘못되면 법과 규정을 들먹이며 변명만 일삼는다. 권력자와의 친분을 내세워 막강 힘을 과시하고 악용한다.

 

잔재주나 부리는 잉여인간을 제발 멀리하고 경계해 주길 다시한번 지적하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에게 청나라 말기 40년간 중국을 지배한 서태후(1835∼1908)와 관련된 중국 비사 한토막을 들려준다. 서태후의 청나라가 멸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잘못된 현실인식 때문이었다.

 

서태후가 잘못된 현실인식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주위의 간신들 때문이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사람들, 화살이 날아오면 모두 손으로 잡아내는 사람들 등 온갖 신통력 있는 사람들이 청나라를 지켜줄 것이라는 간신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청나라 군대가 영국군의 총알 앞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서야 비로소 현실을 깨달은 서태후는 자신이 간신들의 인의 장벽에 묻혀있었던것을 뒤늦게 알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버스가 터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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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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