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키 쑥 쑥 자라는 힘
기러기 날개
바람 소리에 사그락 사그락
칼날처럼 모진 잎
나비처럼 춤을 춘다
봄부터 가을 까지 들녘을
실록으로 물들게 하네
지리산 도사 삿갓 쓰고 수염을 늘어놓았다
수염 속에 총 총 박힌 옥수수
수염이 늘어질 때
알갱이도 영글어져 가구나
수염차 옥수수 향기
두 손 모아 하모니카 불며
톡 톡 씹는 맛
우리를 즐겁게 하구나
△신이봉 시인은 시집 〈씨앗〉과 산문집 〈내가 밟았던 땅〉 등의 저서가 있다. (주)명성화학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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