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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탕평인사를 기대한다

▲ 엄철호 익산본부장
익산시 하반기 정기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공직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오는 31일 단행될 예정인 이번 인사에서는 사무관 10명, 6급 17명 등 모두 80여 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이 예고돼 있어 공무원마다 나름의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좌불안석인 것 같다.

 

박경철 시장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탕평인사’를 늘 강조해 왔지만 청사 안팎에서 들려오는 얘기를 종합해 볼때 상당한 인사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벌써부터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많이 감지되고 있는 얘기는 대폭적인 물갈이 설이다.

 

전임 시장에게 충성했다는 이유에서 상당수 직원들이 대거 좌천될것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낱 소문에 지나지 않겠지만 부디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이번 인사가 직원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마디 해 본다.

 

선거 후 공직사회의 물갈이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능력있는 인물을 발탁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개혁과 변화를 이루는 것이 지역민의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임 시장에 너무 집착한 보복·보은인사는 조직은 물론 지역발전에 저해가 될 뿐이다는것을 꼭 명심해 줬으면 한다.

 

과거 선거가 끝나고 단체장이 바뀌면 의례 편 가르기와 정실인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공직자의 줄서기를 강요하는 악순환을 낳았고, 공직과 지역사회의 폐단이 돼 왔다.

 

따라서 박 시장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는 능력과 화합을 중시한 인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일보다 줄서기에 능한 공직자는 과감하게 도태시켜야 하지만 이도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한다.

 

특히나 이번 선거는 박빙의 승부였던 만큼 박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포용의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독선과 독주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발 유념해 주길 바란다.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기관의 장은 저돌적 뚝심만으로는 1%가 모자란다고,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때로는 좋은 척, 맛있는 척하는 쇼맨십, 스킨십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지지자와 반대세력 모두를 포용하고 소통과 화합에 나서 주길.

 

‘인사가 만사’라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린다면 본인 자신은 물론 지역과 시민들에게도 불행한 일임을 가슴속 깊게 새겨야 한다.

 

만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자기사람 끌어들이기 인사를 강행한다면 공직사회를 자치단체장의 사조직화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이는 직원간 파벌형성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자치단체장에 충성만을 강요하는 복지부동 공무원을 요구하는 것임을 거듭 지적한다.

 

공무원은 어느 특정인, 특정단체의 사조직일 수 없다.

 

법과 원칙에 근거해 국민과 시민들에게 소신 있는 행정을 펼칠 때 모두가 행복한 공정한 시정이 펼쳐질수 있다.

 

아무쪼록 예측 가능한 인사, 직원 개개인의 업무능력, 조직 내 상호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박 시장의 탕평인사가 꼭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자의 말씀 한마디 전한다.

 

공자는 지도자의 도리로 ‘인덕이 있는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지혜가 있는 사람은 미혹되지 않으며 용기가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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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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