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 사고 증가…화개재 인근 설치 시급 / 국립공원공단 “필요하지만 시기상조” 반응
지리산 뱀사골대피소의 신설문제가 첩첩산중에 놓여 있다.
이 문제가 해당기관에서 제대로 검토되지 않는 이유는 뱀사골대피소가 폐쇄(2007년)된 지 얼마 안됐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뱀사골대피소 신설문제는 폐쇄 기간이 아닌 탐방객 안전대책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는 올해 뱀사골탐방지원센터를 뱀사골대피소로 전환하는 ‘지리산국립공원계획 변경 사업계획서’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보냈다.
이 계획서는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 120-4번지에 위치한 탐방지원센터(1층)를 폐쇄하고 산내면 부운리 산 120번지에 대피소(3층이하)를 신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계획서에는 ‘지리산 주능선 중 노고단∼연하천 대피소의 거리(약 6시간 소요)가 멀어 탐방객 민원 및 안전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언급돼 있다.
북부사무소는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과 고지대 공원관리 거점으로 활용을 위해 화개재 인근에 대피소 신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산악인들과 지역민들도 산악사고 예방 및 탐방객 안전 도모, 역사문화교육장으로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뱀사골대피소의 필요성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뱀사골대피소 신설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공단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공단이 검토해서 환경부와 논의하더라도 예산문제, 각 부처별 의견수렴, 국립공원위원회 협의 등의 절차가 대피소 신설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공단도 뱀사골대피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공단 및 환경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피소 신설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 12월14일에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 상류에 위치한 뱀사골대피소를 폐쇄한 뒤 2008년 7월에 철거했다. 1985년에 건립된 뱀사골대피소가 23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공단은 당시 지리산 종주 능선에 위치한 6개의 대피소 가운데 시설이 낡고 이용객이 적은데다 계곡 수질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뱀사골대피소의 폐쇄를 강행했다.
전북지역 등산객들이 주로 활용하는 뱀사골대피소만 폐쇄되면서, 당시 도내 산악인 및 지역민들의 반발이 초래됐다.
그 때로부터 5년여가 흐른 2013년 9월, 뱀사골대피소 신설이 다시 부각됐다.
뱀사골 인근 주민들은 “뱀사골대피소가 폐쇄된 이후 등산객들이 찾지 않고 있고, 남원지역에서 지리산의 상징성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환경문제와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설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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