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문객 지출 43.9%가 식·음료비 / 음식 질·서비스 등 불만사항 두번째 높아
민선 6기 전북도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주요 산업으로 관광을 택했다.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과 새만금 등의 관광명소도 있지만, 전북은 ‘맛의 고장’이라는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잦은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각 자치단체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전면에 걸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전북 음식관광산업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참살이를 삶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현대인들은 해당 관광지의 음식문화를 중요시 여긴다. 실제 관광객의 소비지출에서 음식관련 소비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음식산업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기여도가 높아 관광정책을 수립할 때 우선 순위에 둔다.
13일 전북발전연구원이 조사한 ‘2013년 전북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을 방문한 관광객은 지출금액의 43.9%를 식음료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같은 조사에서 33%를 기록한 것에 비해 무려 10.9%가 증가한 것.
하지만 도내 음식에 대한 관광객의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2013년 조사에서 도내 관광객의 불만사항 중 먹거리(12.7%)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는 등 관광객의 기대치에 비해 음식의 질이나 서비스는 낮은 것이다.
또한 전북을 상징하는 음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8%가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꼽는 등 음식 인식도가 편중된 것도 문제다.
이 같은 자료는 전북음식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내 관광객 소비금액의 40% 이상이 식음료비로 쓰이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서비스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관광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개선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도는 음식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 한문화(K-Culture) 창조거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K-푸드 콤플렉스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시작하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처했다. 전북도가 지난달 16일 내년도 K-푸드 콤플렉스 조성사업 예산 10억원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
애초 도는 2015~2017년까지 전주 남부시장 일대에 국비 280억원·지방비 90억원·민자 20억원 등 모두 390억원을 투입, 한문화의 핵심 요소인 음식문화를 바탕으로 체험·교육·관광·소비가 한 번에 이뤄지는 K-푸드 콤플렉스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영부인 사업’이라는 부정적 여론 탓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도내 정치권과 공조에 나서고 있다”면서 “제3의 한류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음식 창의도시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기 위해선 K-푸드 콤플렉스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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