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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의정활동을 보고 싶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지난해 7월 경기도 평택시의회에서는 권영화 자치행정위원장의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에 대한 경기도와 평택시의 대응’과 관련된 5분 발언이 있었다.

 

그는 이날 발언을 통해 컨테이너 1TEU의 경제유발효과, 지방세 수입증가 등을 거론하며 “평택항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평택항의 위상과 중요성은 날로 커져 가면서도 정부의 지원 및 정책은 여전히 답답한 수준”이라며 평택항의 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와 의회·국회의원·지역사회단체가 혼연일체돼 줄 것을 주문했다.

 

지방의회의 이같은 사랑과 관심으로 평택항은 짧은 개항 역사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 1986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평택항은 지난 2012년 총 1억톤의 물동량을 처리했고, 지난 2010년 자동차 선적물량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평택항에 비해 87년이나 앞선 1899년에 개항한 군산항은 어떠한가.

 

지난해 군산항은 전국 13억4873여 만 톤의 1.37%인 1859만여톤을 처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전국 28개 무역항가운데 10위에 그쳤고, 평택항은 군산항보다 약 6배에 가까운 1억900여만 톤을 처리했다.

 

군산항의 오늘날 위상이 형편없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평택항은 군산항에 비해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군산항은 평택항과는 달리 지역사회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회와 평택시의회는 지난해 정부지원건의와 관련, 평택항만발전 추진특별위원회을 구성하고 나서는 등 평택항의 활성화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군산항은 전북도의회는 고사하고 군산시의회에서 조차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다. 세계적인 물류전쟁시대에 군산항은 도내 산업발전의 생명줄같은 물류젖줄역할을 하고 있다.

 

군산항은 그러나 심각한 토사매몰현상에 따른 낮은 수심으로 점차 기능이 쇠퇴하고 있다.

 

지난 30년동안 항만내에 1억5000여만㎥의 토사가 쌓이고 향후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토사매몰로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도 군산시의회는 한마디 말도 없다. 정부를 향해 땜질식 준설이 아닌 근본적인 준설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아우성을 해야 하는데도 건의조차 없다. 타 지역의 일처럼 ‘강 건너 불구경’만 해 온 셈이다.

 

군산항이 초라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군산은 항만이 지역경제발전의 핵심역할을 하는 항구도시인 점을 고려할 때 시의회조차 군산항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시의원으로서 권위나 내세우고 자리보전을 위해 자신이 속한 지역구의 민원이나 해결하기에 급급한다면 시의원이 아니라 면(面)의원과 동(洞)의원에 불과하다.

 

이래가지고는 군산의 미래가 어둡다.

 

시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만 얽매이지 말고 지역발전의 일꾼답게 ‘무엇이 지역발전에 중요하고 어떻게 지역발전을 견인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해 눈을 부릅떠야 한다.

 

평택시의회와 같이 지역발전의 핵심축인 군산항의 발전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이 아쉽다.

 

이번 제 7대 군산시의회에서는 시의원들의 종전과 다른 의정활동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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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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