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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금고 협력사업비 어떻게 사라졌나

건설업자 "군 고위 공무원이 전화해 요구" / 해당 공무원 "사업 진행 사실"…논란 예상

속보= “과연 4억원이 넘는 군 금고 협력사업비는 어떻게 사라졌을까?”

 

장수군의 군 금고 협력사업비 4억원 가량이 실제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사업’에 쓰였다는 보도와 관련, 수억원의 돈이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8일자 1면 보도)

 

이에 건설업자 A씨는 ‘시행하지도 않은 공사비로 돈을 지급한 후 이를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며 복잡하게 얽힌 의문을 해소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본보는 최근 건설업자 A씨를 만나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

 

A씨는 지난 2012년 장수군의 한 고위공무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군에서 시행하는 공사 등과 관련해 견적서를 내라는 전화였다. A씨는 아무런 생각 없이 해당 공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의 견적서를 냈다. 이후 군에서 별다른 말이 없어 A씨는 견적서를 낸 사실을 잊고 지냈다.

 

그러나 몇 달 뒤 통장정리를 하다 자신의 통장에 군 금고인 농협으로부터 견적서상의 공사대금 수천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견적서를 낸 뒤 자신은 해당 공사를 진행하지 않은 터라 견적서상의 공사대금이 입금된 사실에 A씨는 적잖게 놀랐다.

 

A씨는 “공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견적서상의 공사대금이 계좌로 입금돼 견적서를 내라고 했던 공무원에게 ‘공사대금이 들어왔다’고 전화를 했다”면서 “그런데 그 공무원이 ‘그 돈을 나에게 보내라’고 말해 모두 현금으로 찾아서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공무원으로부터 견적서를 내라는 제안을 받고, 또 수천만원의 견적서를 냈다. 그러나 2012년과 같이 공사를 하지 않았는데 견적서상의 공사대금이 입금됐고, A씨는 돈을 현금으로 찾아 그 공무원에게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에 견적서를 내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이런 줄 모르고 견적서를 냈는데, 지난해 또 견적서를 내라고 했을 때에는 눈치를 챘지만 지역사회 관계 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적서를 냈다”고 밝혔다.

 

결국 지역사회 발전 등을 위해 사용돼야 할 자금 일부가 ‘군 금고 협력사업비 집행현황’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사업에 집행됐다는 것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 사실”이라는 해당 고위공무원의 말과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장수군과 농협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사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장수군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농협으로부터 군 금고 협력사업비로 총 1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중 3억원(2012년, 2013년 각 1억5000만원)은 군 예산으로 편성됐지만, 나머지 9억원은 군의 요청에 따라 군 금고인 농협이 해당 사업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군의 자체 감사결과 사업비로 지급된 9억원 중 논란이 되고 있는 4억3000만원 가량은 지출된 근거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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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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