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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국가로 거듭나기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도전 즐기는 젊은이들 벤처창업 이끌어가야

▲ 국경복 국회예산정책 처장
지난 4월 이스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레호보트라는 도시에 있는 와이즈만Weizmann 연구소와 이 연구소의 과학적 성과를 상업화로 연결시켜주는 전문기업 예다Yeda방문하고 창업투자를 지원하는 펀드를 운영하는 요즈마펀드Yozma fund 이갈 에를리히 회장을 만나서 이 나라를 창업국가로 만든 경험을 들었다.

 

1990년 초반 이스라엘 인구는 700만명이었는데 구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의 유대인들이 100만명이나 유입되어 극심한 실업과 경기침체를 겪었다고 한다. 고민하던 국가지도자들은 벤처기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로 하고 정부가 앞장서서 벤처창업을 하기 쉬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갔다. 이스라엘은 서로 다른 분야 과학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데 익숙하다.

 

한 과학자는 미사일 탄두에서 활용되는 광학기술을 사용하여 인간의 장 내부를 촬영하여 그 이미지를 전송하는 알약형태의 제품개발에 성공하였다. 사람이 삼킬 수 있는 제품안에는 소형카메라, 전송기 등이 들어 있다.

 

회사는 2001년 미국 월가에 기업공개를 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현재 최신 제품은 여러시간 동안 환자의 고통없이 초당 18장의 사진을 전송할 수 있고, 의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환자의 신체 내부를 볼 수 있다. 이와유사한 성공사례들이 모험적인 젊은이들로 하여금 벤처창업에 뛰어들게 만들고있다. 이제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의사나 변호사보다 창업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사실, 창업이 고용유발 효과도 제일 높다.

 

벤처창업은 과거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을 모방하는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해야만 하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2000년대 초 많은 벤처기업들이 창업하였으나 일부 과다한 거품으로 열기가 꺼졌다. 안타까운 일은 거품을 억제하려 했던 과도한 규제가 벤처창업의 의욕마저 꺾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 창업하여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목욕물을 통안에 있는 아기와 함께 버리지 말라’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창조경제는 현 정부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정부는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대신에 민간주도로 벤처창업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술력과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벤처창업은 한번의 시도만으로 성공하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성공한 창업기업은 미래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한다. 창업에 실패한 성실한 기업가에는 보다 관대해져야 한다. 이들의 실패 경험도 다음번 성공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 최고 부자의 70%는 부의 세습에 의한 대물림이고, 나머지 30%가 자수성가형이라고 한다. 반대로 미국 등 서양사회는 70%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여 부를 성취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 애플사 창업자 스팁브 잡스Steve Jobs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사회가 더 역동적이고 젊은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지는 자명하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벤처창업에 도전하도록 자극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한국의 미래는 창의적이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두뇌와 도전정신에 달려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의 대학교와 연구소를 묶는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이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국경복 처장은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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