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2020년까지 400억 투입 / 자연 서식환경·프로그램 확대
전주동물원이 특성화된 동물원으로 완전 개편된다.
전주시는 26일 동물관람 및 유희시설로 전락한 전주동물원을 동물복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고 유희시설이 아닌 동물과 공감지수를 높이는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400억여 원을 들여 전주동물원을 생태와 교육적 기능을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콘크리트로 된 동물 막사가 아닌 자연그대로의 서식 환경을 조성,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동물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전주동물원은 면적이 12만6000㎡로 녹지 여건과 입지는 좋으나 동물 사육 및 시설공간은 3만661㎡로 비좁은 편이며, 예산 부족으로 동물복지 등을 반영한 사육 및 운영보다는 놀이시설 등 유희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동물원 포럼’을 운영,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전주동물원 개편 방향을 정립해 내년 9월께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하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낙후된 전주동물원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견들을 토대로 콘크리트로 된 동물막사를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의 서식환경으로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 등 복합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달 28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전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전주동물원 현황 및 생태동물원 개선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한국동물원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동물을 위한 행동의 전채은 대표와 전북환경운동연합 박정희 운영위원의 기조발제 및 발표로 진행될 예정이며, 주제 발표후에는 환경운동연합 동물복지 모임 ‘하호’와 황윤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벌어진다.
한편 1978년 6월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지역 동물원으로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낙타, 침팬지, 캥거루 등을 다수 보유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타 지역 동물원의 개장과 시설의 노후화로 침체일로를 걸었다. 현재 전주동물원에는 총 106종에 670여 마리의 동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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