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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추석] 달을 거울삼아

▲ 송만규 作 ‘노랑제비꽃’

선선한 바람이 이마에 와 닿는 것을 느낄 때면, 훤한 달과 함께 추석이 어김없이 온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30~40년 전에 떠나버린 부모님이 더욱더 그리워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올봄에 새롭게 단장한 덕에 산소를 찾는 발걸음이 초가을 바람만큼이나 가볍다.

 

아직 제비꽃 잎사귀가 낮게 여기저기 펼쳐 있다. 예전과 달리 낮은 자세로 낫으로 다듬다보니 더디긴 해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산소를 찾고 다듬는다는 것은 선조를 기억하고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것이다. 먼저 떠난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일 터이다.

 

주역(周易)에 형(亨)이 있지 않는가! 막힌 것을 뚫는다는 것이다. 형통(亨通), 즉 소통이다. 증익형둔(拯溺亨屯), 물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을 구하고 막혀있는 것을 풀어 통하게 해야 한다.

 

공동체의 전제조건은 ‘소통’이다.

 

세월호로 숨진 노란 영혼들이 아직도 소천하지 못하고 어디에선가 떠다닐 텐데, 눈 가리고 귀를 막은 채 입만 놀리는 독단적인 정치인, 그 입에 장미 한 송이 물려주고 싶다. 흑장미를.

 

한가위 둥근달을 바라보고는 무어라 할까?

△동양화가 송만규 씨는‘섬진강 화가’다. 섬진강의 풍경과 섬진강 사람들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온 그는 현재도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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