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억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토탈관광, 패스라인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관광시스템을 동원하여 전북관광을 한 차원 높이고자 분주하다. 내용을 보면 전통문화의 원형·자연생태자원·농경문화 등의 자산을 결합시키고, 각 지역에 1개 이상의 관광명소를 조성하여 전북관광지를 하나로 벨트화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웬만한 구조는 갖춘 셈이다. 그러나 표현 그대로 ‘토탈관광’의 의미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정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관광객의 욕구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드웨어를 조성하기 전에 무엇을 담고, 전달하고, 느끼게 할 것인가에 대한 ‘거리’를 고민해야만 한다.
그보다 앞서 갖추어야할 것은 시대정신이 담겨있는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당장은 방문객의 숫자가 중요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대가 원하는 정신과 철학이 담겨있어야 한다.
첫째는 생태관광, 즉 자연과의 공존이다. 산악·해양관광과 더불어 내륙의 물길도 중요한 생태자산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미 4대강이 망가진 상황이다 보니 섬진강은 강의 생태계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강이 되었다. 특히 전북은 상류지역으로 옛 강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이런 섬진강을 전북의 새로운 생태관광 아이콘으로 가꾸고 지켜나가야 한다.
둘째는 친환경교통수단 개발이다. 관광지의 환경개선은 리모델링이나 공간확장, 증축의 형태 로 끝나서는 안 되고 교통수단까지 그 틀에 넣어야 한다. 특히 한옥마을의 경우는 보완의 형태가 아니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외곽에 친환경주차장을 만들고, 주차장에서 한옥마을에 이르는 길과 한옥마을 일대에 전기버스나 트램과 같은 친환경교통수단을 개설하고, 팔달로에는 보행자친화적인 교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는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21세기 시대정신인 창조성과 다양한 지역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거주자를 배려하고, 거주자가 관광객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지역의 생활문화를 주민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다. 이것은 전북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관광사업이 관광객을 필요로 한다면 관광산업은 관련 사업까지도 기반이 튼실해야 한다. 전북관광이 수치에 연연해하지 않을 때, 수사적인 정책에서 벗어날 때라야 비로소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부디 시대정신을 담은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북관광정책이 새로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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