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나 여성 등 약자를 노린 ‘묻지마 범죄’가 또 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제에 사는 서모씨(41)는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나사못 3500여개를 김제시내 주요 도로에 뿌렸다.
서씨가 뿌린 나사못으로 인해 택시와 버스, 승용차 등 차량 수백여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7일 경찰에 붙잡힌 서씨는 경찰조사에서 “썬팅을 짙게 한 차량들 때문에 전방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것이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서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자 조사가 끝나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보아, (서씨는)평소 사회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오후 5시 30분께 군산시 경암동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여대생 오모양(18)이 조선족 심모씨(40)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경찰 조사결과 심씨는 이날 술에 취한 상태에서 200m 가량 오양을 뒤쫓아 간 뒤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지난해 10월 방문 취업비자로 입국해 군산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왔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막연한 사회적 불만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계했다. 특히 이런 ‘묻지마 범죄’는 일관된 수법과 뚜렷한 경향이 없다보니 대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노성호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쟁위주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경제·가정적 이유로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서 묻지마 범죄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들에게 누적된 사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려는 정책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어“현실적으로 사전에 예방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묻지마 범죄의 주된 피해자인 여성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도 좀 더 체계적이고, 촘촘하게 짜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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