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9:2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나이를 먹는다는 것

▲ 김동수
햇살에 스며드는 일이다

 

가을 날 물들어 가는

 

감나무 잎처럼

 

뜨겁고 어두웠던 마음들

 

널어 말리며

 

이제 온 힘 다해 살지 않기로 한다

 

싹이 돋고 잎이 자라

 

낙엽이 지는 사이

 

자박자박 누군가 오고

 

또 누군가 가버린

 

이 이역의 순례에서

 

그대와 나의 발자국

 

하나로 포개보는 일이다

 

다시 한 번 천천히

 

햇살에

 

나를 꺼내 말리는 일이다

 

 

△김동수 시인은 1981년 월간 〈詩文學〉으로 등단.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말하는 나무〉 〈를러〉 등과 평론집 〈한국현대시의 생성 미학〉 〈시적 발상과 창작〉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