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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익산역, 김제쪽으로 이전 검토해봐야

호남고속철(KTX) 익산역을 도민 접근성이 좋은 김제 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여년 전 지역 정치권이 이같은 주장을 했지만 익산지역 반발에 부딪쳐 수그러든 사안이다. 그런데 새만금사업과 전북혁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김점동 변호사 등이 주축이 된 전북 ‘KTX 혁신역사설립 추진위원회’는 그제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호남고속철 익산역사를 전북혁신도시와 새만금의 중심지역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제시 용지면 일대 호남선이 통과하는 곳 쯤을 적지로 보고 있다.

 

지금의 익산역보다는 접근성이 뛰어난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등 5개 시·군 접경지역에 역사를 설치해야 도민이 호남고속철을 많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주 군산 김제 완주지역 주민들이 KTX를 이용하기 위해 익산역으로 가려면 평균 1시간 가량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이용 편의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김제 쪽으로 역사를 옮기면 전주 등 전북 5개 시·군 140만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일리가 있다. 최근엔 새만금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유치가 가장 커다란 현안으로 부상해 있고, 전북혁신도시 역시 12개 공공기관들이 내년말 모두 이전을 마무리 하면 새로운 교통수요도 크게 늘 것이다.

 

이같은 변화된 환경 때문에 범 도민적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의 KTX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문제는 익산지역의 반발이다. 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와 상대적 박탈감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지역적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역사 이전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간 갈등만 조장할수 있다.

 

하지만 전북도와 익산지역의 이익이 보장되는 방향의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역사 이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만 하다. 추진위가 제안한 것처럼 익산 역사는 전라선이 정차하는 KTX역사로 활용하고, 익산역 주변의 코레일 부지 6만여평을 상업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한 뒤 전북개발공사가 개발해 분양한다면 익산역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수도 있다.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장기적인 지역발전 차원에서 KTX역사 이전 문제를 면밀히 검토할 때가 됐다. 특히 익산시는 논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게 아니라 거시적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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