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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안긴 농진청, 지역 밀착화 앞장서야

농촌진흥청이 전북시대의 개청 한 달을 맞으면서 지역협력 강화에 나섰다.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전북을 농업의 실리콘 밸리로 육성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 체제를 갖추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여기다 국립식량과학원 등 산하기관의 이전이 시작되는 내년 2월 초에는 400여명의 인원을 일괄 채용할 예정이라는 복안도 내놨다. 지역 맞춤형 연계활동을 통해 지역의 활로(活路)를 모색하려는 시도란 점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이양호 농진청장은 지난 10일 전북지역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농진청의 이전으로 관련분야 공동연구 개발(R&D)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가칭)‘전북농업연구협력협의체’ 출범을 위해 17일 농진청 주도로 실무추진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지역 대학, 연구기관, 기업체들이 참여해 11월 이 협의체가 출범하면 전북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발언은 눈길 끄는 대목들이 있다. 우선 협의기구가 운영되면 앞으로 연구관련 기관 등과 연구 장비·시설의 공동 활용, 전북지역 농업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련 학회 및 학술대회 유치 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명박정부가 2011년 밝힌 “(기업이) R&D센터를 수도권에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던 관련정책 방침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도로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김제 종자산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진청이 이들 사업과 연계한다면 전북은 농생명연구 분야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를 모아왔다. 전북도정 3대 핵심 분야의 하나인 농업정책과도 맞아 떨어져 이번 협의체 구성 제안은 시의 적절하다. 그러기에 강승구 전북도 농림수산국장도 “전북은 동북아 농생명 R&D의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며 그 시기를 농진청 이전에 맞추길 주문했다.

 

사실 농업관련 정책은 1992년 우루과이 라운드(UR) 체결이후 수없이 반복돼 왔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그동안 농촌에 쏟아 부은 지원금이 엄청나다. 그럼에도 농업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농민들은 오히려 농가 부채만 늘었다고 푸념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중요한 것은 지역과 농업의 경쟁력을 끌러올리려는 농진청의 의지다. 그 길은 중앙행정기관이지만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에 밀착하는 상생 협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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