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한 시설 중 하나로 분류된다. 현대식 대형마트는 설계 단계부터 전기와 소방 및 안전 설비가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영업을 하지만 대부분 전통시장은 그렇지 않다. 장옥 자체가 오래된 곳이 대부분이고, 전통시장 살리겠다며 나선 자치단체가 개보수한 곳도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정부 자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국회 이정현 의원(새누리당, 전남 순천·곡성)이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제출받은 전국 전통시장 화재 안전진단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거의 모든 전통시장이 화재 무방비 상태에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주 중앙시장을 비롯해 모래내시장, 군산 주공시장, 삼학시장, 문화시장, 김제 전통시장, 익산시장 등 10곳이 화재 안전진단을 받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앙시장 등 10개 시장의 소화기 평균 구비율은 23.4%에 그쳤다. 자동식 소화기와 간이 소화용구, 옥외 소화전은 아예 갖추지 않았고,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설비도 10%에 불과했다. 대부분 항목에서 전국 최저 수준이다.
특히 화재 초기 진압용으로 사용하는 소화기의 경우 전주 중앙시장을 제외한 9곳은 관리상태가 불량했다.
또 화재 경보 시설, 피난 설비도 크게 불량, 만일의 화재시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상용과 휴대용 조명등의 설치율은 10%에 그쳤고, 화재 사실을 신속히 전파하고 사람을 피난시키는 시설인 자동화재속보 설비와 비상벨 설비, 비상방송설비, 통로, 계단통로, 완강기, 공기호흡기 등은 한 곳도 설치하지 않았다. 전기와 가스시설의 관리 상태도 낙제점이었다.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나 다름없다.
다행히 최근 전북지역에서는 전통시장 대형 화재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시장 상인 및 관리자들이 평소 주의깊게 대응한 결과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화재 안전진단 결과를 놓고 보면 언제 어느 시장에 화마가 덮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시장에서 항상 사용하는 전기 가스설비 관리가 취약하고, 만일의 화재시 초기 진압할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이 취약하다면 화재 피해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
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다.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지금부터 내년 봄까지는 화재에 취약한 건조기다. 난로 사용 등 부주의로 화재도 잦다. 전통시장은 물론 공장과 사무실, 가정 등 모든 현장에서 화재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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