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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학 전유물 아니다

전북대가 몇 년 째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학내에 유치된 삼성문화회관 관리 운영이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주요 수입은 음악회, 연극 등 공연과 각종 전시 및 행사 대관료다. 그러나 대관료 수입으로는 인건비도 제대로 지급하기 힘들고, 운영 및 시설 보수에 따른 부족분은 학생 등록금으로 메우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시설 및 장비가 크게 노후된 상태다. 공연 진행을 위한 시스템과 조명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가 시급하다. 공연장 내 안전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예산 문제에 직면, 전북대 측은 제대로 된 유지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내에서는 민간위탁을 하거나 폐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전북대가 삼성문화회관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전북지역사회가 문화예술공연장의 필요성을 절감, 197억 원을 유치해 전북대 부지에 회관을 지은 뒤 전혀 신경을 껐기 때문이다.

 

1990년대 전북의 문화 공연장은 크게 열악했다. 전북예술회관이 고작이었다. 전북대에 지어진 삼성문화회관은 규모도 크고, 현대식 무대장치 등을 갖춰 큰 사랑을 받았다. 대형 문화 예술 공연들이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고, 공연 때마다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삼성문화회관 개관 얼마 후 전라북도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지었다. 매머드급 초현대식 전시 공연장에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 행사 등이 쏠렸다.

 

이 때문에 전북대삼성문화회관의 운영이 축소됐다. 이제는 시설까지 낡아 문제가 커졌다. 전북대가 지난 6년간 등록금 인하·동결을 이유로 삼성문화회관 예산을 줄인 탓도 있다.

 

삼성문화회관은 도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주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공공시설이다. 폐관은 말도 안된다. 시설을 건립할 때 예산을 지원한 전북도(20억), 전주시(30억), 정부(15억), 전북대(37억), 삼성(60억), LG(20억), 삼양사(4억 원) 등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북대는 지난 17년간 삼성문화회관을 운영해 왔다. 학생 등록금 일부가 운영비로 쓰였다. 기금을 가장 많이 내 사명이 문화회관 명칭으로 사용되는 삼성을 비롯한 기업은 물론 자치단체들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도와 전주시 등은 삼성문화회관 운영 예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전북대는 관리 운영이 여의치 않다면 민간위탁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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