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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시민들이 민노총 봉이 되란 말인가

전주 시내버스가 3개월여만에 다시 멈춰 섰다. 지난 7월20일 노사가 대타협을 통해 파업과 농성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후 107일 만에 다시 버스가 멈춰선 것이다.

 

시내버스업계가 이제는 걸핏하면 교통약자들을 봉으로 취급하고 있다. 추워진 3일 월요일 출근·통학 시간대에 전주 시내버스 383대 중 무려 25%에 달하는 100여대를 멈춰 세운 의도가 뭔가. 민주노총이 노사임금협상에 불만을 품고 버스를 세웠지만, 그 결과는 뭔가. 결국 민주노총이 편들고 있다고 하는 약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또 다른 약자를 볼모 삼는 행위가 정당한가.

 

민주노총 소속 전일·제일여객 버스기사 100여명이 3일 오전 8시에 출근하는 부분 파업을 단행, 이날 오전 출근·통학 시간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에도 6시에 퇴근하는 등 3일과 4일 이틀간 부분파업(오전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시내버스 187대 중 141대의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전일여객과 제일여객 버스기사들의 부분파업은 민노총이 소속 기사의 임금을 월 18만원가량 인상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사측이 10만원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빚어졌다.

 

문제는 민노총의 양보없는 협상 태도다.

 

사측은 이번 민주노총 임금 협상에 앞서 한국노총과 5.3% 10만 원 인상에 합의했고, 이를 토대로 민주노총측에 10만원 인상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7월10일부터 7회에 걸쳐 진행된 사측과 민주노총의 노사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민주노총이 총액 18만 원 인상 및 무사고 수당 2만원 안을 제시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측이나 노측이나 양보없는 태도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에 사측은 한국노총과의 협상 결과물을 가지고 민주노총과 협상에 임했다. 상식적으로 시내버스 사측이 이쪽 노조는 임금을 적게 올려 주고, 저쪽 노조는 임금을 많이 올려 주는 협상을 타결 짓겠는가. 민노총 안을 받으면 한노총이 가만 있겠는가.

 

제아무리 민주노총의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상식을 벗어난 행위는 안된다. 시내버스는 학생, 회사원, 주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의 발이다. 그들의 발을 묶는 것을 담보로 자신들의 임금 인상을 관철시키겠다며 버스를 세우는 민노총 태도는 분명 상식에 어긋난다. 공공기업의 노사문제는 제발 내부에서 해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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