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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쿼터 악령'에 시달리는 KCC

"스타일·약점 뚜렷해 상대에 초반부터 해법 노출"

막판 접전이 빈발하는 농구에서 승부는 4쿼터부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프로농구 전주 KCC는 1쿼터가 승부처가 되는 희한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KCC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1쿼터 첫 5분동안 1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에 11점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결국 1쿼터를 11-22, 11점 차로 마쳤다.

 기세가 꺾인 KCC는 남은 세 쿼터에서 조급한 추격에 열중하다가 결국 65-89로 24점 차 대패를 당했다.

 이런 양상은 KCC가 모비스전 패배를 포함해 최근 5연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계속 되풀이됐다.

 KCC는 지난 15일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1쿼터를 17-29, 12점 차로 마친 뒤 77-79로 석패했다.

 지난 11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도 1쿼터를 11-25, 14점 차 열세로 마친 뒤 69-88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첫 쿼터에 9-21, 12점 차로 뒤진 뒤 60-74로 패배했다.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 때도 1쿼터에 9-22, 13점 차로 지고 76-84로 고배를 들었다.

 이런 증세의 원인은 KCC가 스타일이 단조롭고 뚜렷하다는 데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KCC는 국내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의 골밑 파괴력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느리고정적인 전술을 구사한다.

 득점원도 하승진과 타일러 윌커슨 또는 디숀 심스에 국한되고 있다.

 경쟁 구단으로서는 골밑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속공을 노리는 게 KCC와 대결하는 일반적인 공식이다.

 KCC는 하승진과 외국인 선수가 막힐 때 이를 메워줄 백업요원들의 활약이 미미한 처지다.

 또 심판들이 최근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하승진의 입지도 이미 좁아 진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 구단들이 꺼내드는 첫 카드가 그대로 KCC를 쓰러뜨리는 만능해법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태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쿼터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 쿼터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KCC가 살아나려면 백업요원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일단 전체 선수단이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며 "하승진, 윌커슨이 막힐 때 수비에서 해법을 찾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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