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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복원 지금부터가 문제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옛 전북도청사 철거 등 민감한 문제들을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 장기간 표류하던 감영 복원사업이 지난 9월 ‘옛 도청사를 철거하고 복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3개월 만인 지난 16일 추진 주체인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날 김승수 시장은 전라감영 복원 사업에 대해 “후대에 자긍심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전주시는 내년 초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운영 조례’를 제정, 위원회 운영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다. 재창조위원회가 복원사업 전반에 걸쳐 주도적이고 실질적으로 참여해 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이끌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재창조위원회 22명의 위원들은 역사와 건축, 조경, 문화콘텐츠 등 전문 분야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옛 도청사 철거와 서편 부지 문화시설 건립 방안 등도 논의한다. 옛 도청사 철거과정에서 발굴되는 자료 및 유물 등을 전시하고, 복원 후 시민이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옛 도청사 건물의 역사와 이야기, 사진자료 등을 모아 ‘옛 전북도청사 백서’도 발간한다. 앞으로 전개되는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맡게 된 것이다.

 

전주시는 내년 4월부터 옛 도청사와 도의회 청사, 전북경찰청사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아울러 전라감영 복원 실시설계 등 준비 작업을 거쳐 2016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79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지난 10년간 갑론을박이 진행된 사업인 만큼 세밀한 복원 설계와 정확한 공사를 통해 전라감영이 복원되기를 기대한다.

 

전라감영의 성공적 복원은 전주시와 전라북도, 지방의원,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 관계자 22명으로 구성된 민관학 다울마당(거버넌스) 형태의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의 열정적인 활동에 달려 있다.

 

다만 과거 숭례문 복원, 경복궁 현판 복원 등 사례에서 보듯 선인들의 얼이 살아 있는 시설 복원은 간단하지 않다. 게다가 전라감영은 고증자료도 빈약하다. 선화당 터와 규격이 확인됐고, 사진 한 장이 있을 뿐이다. 과거 전라감영에서 쓰인 문서류와 집기류, 정원 형태 등은 전무하다. 난제가 많다.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하는 복원사업인만큼 숭례문 복원을 타산지석 삼아 성공적 복원사업이 되도록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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