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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구제역 확산, 철저히 방어해야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口蹄疫)이 충북 진천과 증평군에 이어 충남 천안시까지 퍼지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진천군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바이러스 차단 방역망을 뚫고 엊그제 청주시에 추가로 출현하는 등 또 어디로 튈지 몰라 축산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대체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자칫 차단벽이 무너져 우리 지역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지나간 일련의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시민들은 정부의 부실한 대응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구제역이 퍼지는 동안 이를 제대로 차단하지도, 병원체의 경로를 추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구제역이 발생하면 살(殺)처분하기에 바빴다. 지나간 경험과 교훈에도 이번에 다시 발생하게 돼 축산농가들의 당혹감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사태를 이처럼 키우는 건 당국의 안일한 대처였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느 상황처럼 예방접종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전북도 또한 지난 19일 시·군 축산과장을 대상으로 긴급 영상방역회의를 통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격상했지만 정작 구제역 이동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대책으로 내놓은 소독 강화와 전염병 발생지역의 육류반입 차단 등도 그렇다. 정말 고민을 하고 나서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다.

 

실제 본보 취재진이 지난 19일과 20일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는 당국의 대응과 거리가 멀다. 통제초소와 거점 소독시설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충남과 도계(道界)인 익산시 망성면의 경우 해당 지역에 초소 없이 소독약만 인도 주위에 있을 뿐 축산차량을 통제하는 인력도 보이지 않았다. 긴급회의에 오른 소독초소 4개소 중 1곳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탁상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구제역은 사실상 3년 주기로 돌아가면서 소와 돼지 등을 휩쓸어가는 저승사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확산 여부에 따라 공포스러운 상황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철저한 방역으로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길밖에 없다. 축산농가는 방역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이번에 14번이나 뚫려 미덥지 않지만, 방역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 계속되는 구제역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장단기 대책과 확인행정을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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