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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해를 꿈꾸며

올바른 가치 기준 정립 / 계층 간 갈등 해결 노력 / 희망찬 새해 맞이 하길

▲ 오광수 대구지검장
2014년 갑오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유난히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새해 초부터 경주에서 폭설로 강당이 무너져 학생회 행사에 참가 중이던 대학 신입생들이 변을 당했고, 온 나라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 외에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고양 터미널 화재 등이 연이어 발생해서 안전 불감증과 관리 감독의 소홀, 제도와 법령의 미비로 인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또한 계모가 의붓딸을 때려 사망하게 한 사건을 비롯해 여성,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와 한층 잔혹해진 청소년 범죄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고, 집단 및 계층 간의 갈등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

 

이런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삼자는 철저한 반성 하에 안전 부처의 신설, 관피아 척결 등 구조적인 문제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인면수심의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신속한 보호조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령도 제정되었으며, 사회갈등 영역에서의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를 힘들게 했던 2014년을 떠나보내며, 보다 희망차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해본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자 스스로 올바른 가치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바른 생각과 반듯한 삶,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눔과 베풂의 가치를 외면한 채 각자 돈과 출세만을 궁극의 가치로 삼는다면 치열한 경쟁과 갈등만 있을 뿐 배려와 상생이 토대가 되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원칙과 기본이 지켜지는 문화를 만들고, 관련 법규를 준수함으로써 더 이상 안전을 무시한 불법과 편법이 끼어들 여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가오는 2015년 새해에는 더 이상 비극적인 대형사고가 반복되지 않고, 계층 간의 갈등도 지혜롭게 해결되어 보다 밝고 희망찬 한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지속,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의 엔저정책, 급작스런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과 경쟁력 저하 등을 이유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 체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외환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낸 저력이 있다. 또한 국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과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 노력이 꾸준히 진행 중에 있으며, 일자리 창출, 노사갈등, 경제구조 개혁 등 현안들은 노사정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조해 나감으로써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개봉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1000만에 가까운 관객이 보았다고 한다. 위 영화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 가족애 등이 그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더 든다면,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을 딛고 기적처럼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지난날 역경을 이겨내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어온 우리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영화 속 명대사처럼, 우리 스스로 희망을 갖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꿈을 이루는 을미년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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