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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2014 전북 체육]⑥ 엘리트체육 - 체전 성적 최악…혁신 '도마 위'

학교체육 침체로 선수 유출·팀 부재 악순환 / 경기력 향상·인적 쇄신·신상필벌 강화 주목

▲ 지난 10월 15일에 열린 전북체육회 전국체전 결단식에 선수단이 선서를 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한해를 결산하는 연말을 맞은 전북 체육계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도내 엘리트체육을 총괄하는 도체육회와 경기단체 등을 중심으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0월 제주에서 열린 95회 전국체전 성적 추락에서 촉발됐다. 지난 해 9위에 올랐던 전북은 체전 14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5위가 광주, 16, 17위가 각각 울산과 세종시인 점을 고려하면 전북이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는 충격적인 결과다.

 

체전 순위 추락으로 3관왕을 차지한 사이클 나아름, 2관왕에 오른 카누 이순자, 배드민턴 전주생명과학고, 수영 최혜라·김수연, 양궁 박승연, 육상 이상민, 체조 이상욱과 남성고 배구팀의 대회 5연패 등의 선전은 빛이 바랬다.

 

아울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전북선수들이 금메달 12, 은 11, 동 9개를 따내며 한국의 종합 2위를 견인하고, 동계체전에서 16년 연속 종합 4위에 오른 활약도 돋보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사무처장이 자진사퇴한 도체육회는 혁신의 도마에 오르면서 전북체육 침체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재도약 방안을 마련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체육계는 먼저 선수발굴과 육성의 기초가 되는 학교체육의 침체를 성적 추락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도교육청의 체육 정책은 엘리트 선수 육성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 교육청의 체육전담부서가 통페합되고 체육담당 장학사도 줄었다. 이 같은 학교체육의 침체는 대학팀과 실업팀 부재로 이어지면서 선수 수급의 악순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팀 부재는 전북의 경제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팀 창단이 늘기는커녕 타지 이전이나 팀을 포기하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성적 향상의 근간이 되는 도내 우수선수와 팀의 타 시·도 유출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우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재정력도 부족하다. 도내 일부 시·군이 팀 창단을 주저하는 배경에도 돈 문제가 뒤따른다.

 

때문에 선수와 지도자들의 처우는 뒷전으로 한 채 애향심에만 기대어 성적을 올리려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물론 일부 경기단체의 지도자와 선수들의 투지와 승부욕이 예전만 못해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사실 이 같은 전북체육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상황은 아니다. 그동안 체육계는 전북체육의 재도약과 부흥을 위해 학교체육의 활성화, 대학과 실업팀 창단, 전폭적 예산 지원과 우수 선수 영입 등의 쇄신책을 요구해왔지만 낙후된 경제현실 속에서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었다.

 

거듭된 침체는 급기야 송하진 도지사로 하여금 전북체육 재도약을 위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도지사의 주문은 체육계의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성과시스템 도입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성적 향상을 위해 체육회와 경기단체의 책임 이사제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학교체육 발전과 사회체육 활성화, 실업팀 육성 강화책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도 대폭 늘렸다.

 

체전 이후 사무처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도체육회는 도청 문화체육관광국과 함께 내년 초까지 전북체육 혁신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혁신안의 핵심은 신상필벌이다. 잘한 선수와 지도자에게는 지원을 강화하고 그 반대의 경우 체전 출전 금지와 같은 극약 처방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다만 학교체육 부문은 내년 2월께나 활성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대의원 총회를 거쳐 내년 초 대대적 교체가 예상되는 도체육회의 새 임원진 구성이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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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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