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역사박물관, 띠 전시 2월까지···울주 암각화 탁본 등 50여점 마련
전주역사박물관이 30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2015 을미년 양띠 해 특별전 ‘의기양양(意氣揚揚)’을 진행한다. 올해로 8번째 열리는 ‘띠 전시’는 십이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고, 관람객 모두가 힘찬 새해를 시작하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십이지와 양, 양의 상징, 양의 생태, 일상생활 속 양, 세계 각국의 양, 이야기를 담은 양(시민 소장품) 등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50여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전시와 연계한 ‘새해 소망 적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 유물은 ‘울주 암각화 탁본’(1970년대, 원광대박물관 소장), ‘양털 카펫’, ‘중남미 옛 토기’(중남미, 문경마야잉카박물관 소장), ‘김유신묘 십이지신상 탁본’(1950년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동초두’(고려시대, 대구대학교박물관 소장), ‘양정(羊鼎)’(조선시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울주 암각화는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시대에 새겨진 바위그림이다. 항상 물속에 잠겨 있어 겨울이나 큰 가뭄이 들 때만 겨우 볼 수 있는 암각화의 모습을 가로 6m, 세로 3m의 ‘울주 암각화 탁본’자료로 공개하는 것. 고래, 물개 등 바다 동물과 호랑이, 사슴, 염소 등 육지 동물 등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또 양털로 만든 카펫과 전통 의상, 모자를 비롯해 마야·잉카의 진품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양 머리 모양으로 토기 발을 장식한 토기, 양과 사람이 함께 장식된 토기 등 마야·잉카의 옛 토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유신묘 십이지신상 탁본’, ‘흥덕왕릉 십이지신상 탁본’, ‘진덕왕릉 십이지신상 탁본’은 모두 1950년대 인천시립박물관 경주고적조사반에서 탁본한 것으로 무덤을 지키는 십이지상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청동초두’는 긴 자루가 달리고 다리가 셋 있는 작은 솥으로 술, 약, 음식 등을 끓이거나 데우는데 사용하는 용기. 둥근 모양의 몸통에 양 모양의 주구(注口)가 달려 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양정’은 제례 때 삶은 양고기를 담아 놓는 제기다. 놋쇠로 된 원통형 몸체 받치는 세 개의 발은 양 머리와 발 모양으로 장식돼 있다.
이동희 관장은 “양띠 해인 2015년은 양의 성격을 닮아 평온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소원하는 일들이 다 이뤄지고, 의기양양(意氣揚揚)하고 전도양양(前途洋洋)한 힘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민주 기자
● 전북대 미대 졸업생·교수 등 40여명, 전북대예술진흥관서 회화·조각 선봬
양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은 전시도 함께 열린다.
전북대 예술진흥관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시관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미(未)를 미(美)로 채우다’라는 주제로 양에 관한 다채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북대 미대 졸업생, 강사진, 교수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양을 소재로 한 구상·추상 등 회화와 조각 작품으로 구성됐다. 양의 형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소재로 삼아 동시대를 고찰했다.
김성수 작가는 단순하지만 강한 인상을 지닌 산양을 조각했다. 몸통에 비해 큰 얼굴을 강조했다. 그는 동물의 근원적인 힘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던 원시 조각상에서 착안해 산양의 형상을 해체한 뒤 재조합했다. 구상적인 형상에서 비구상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지로 필수적인 요소를 남긴 채 군더더기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이문수 작가는 소설 〈어린왕자〉의 양그림을 입체로 표현했다. 양은 소설에서 비행사와 어린왕자가 소통하는 계기가 되는 동물이다. 비행기 사고로 추락해 있는 비행사에게 다가온 어린 왕자가 “양을 한 마리만 그려줘”라며 둘의 대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택배 상자에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한 입 베어 문 검은 사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소비재가 배달되는 사회의 풍속도를 빗댔다.
예술진흥관 관계자는 “양띠 해인 새해를 기념하기 위한 진흥관의 을미년(乙未年) 첫 전시다”며 “예술로 을미년을 채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세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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