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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담뱃값 인상…금연 열풍 속 뒷거래 성행

판매점 매출 줄어 울상 속 일부 사재기 차익 / 아직 가격 안 올린 외국산은 품귀현상까지

1월1일자로 담뱃값이 일제히 갑당 2000원씩 인상(일부 외제담배 품목 제외)되면서 새해 금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이용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담배를 파는 일선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담배 구매자들이 평소의 10분의 1로 줄어 울상짓고 있으며, 일부 값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물량 부족으로 판매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사실상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사재기를 불렀고 흡연자들의 흡연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실제 특정 동호회, 단체, 밴드 등 인터넷 상에서는 담배 1보루(10갑)에 4만원(실제 4만5000원)에 판매하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선 판매점에서는 단골들이 그간 확보한 담배를 오른 가격에 업주에게 되파는 뒷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아는 편의점 지인으로부터 자신이 피우던 담배 20보루를 구한 김모씨(36·전주시 삼천동)는 연말 해당 담배가 보급 감소와 사재기 영향 등으로 시중에서 찾을 수 없게 되자 인상된 가격 보다 소폭 싸게 담배를 되팔 것을 요청받았다.

 

4만원에 담배 10갑을 판다는 게시물이 떠오른 한 인터넷 동호회는 담배를 구입하려 하는 애연가들의 회원 가입이 몰리기도 했다.

 

일부 편의점 업주들은 담뱃값 인상 소식을 듣고 수개월 전부터 담배를 집에 저장해 수백만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기도 한다.

 

이처럼 담뱃값 인상을 둘러싸고 각종 혼선과 부작용이 일고 있지만 담배 제조년도 확인을 통해 올해 출시된 담배만 정상 가격을 받고 판매하는 정책 등은 전무하다.

 

한 흡연자는 “이번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은 금연정책이 아닌 납세정책”이라며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흡연자들이 오히려 금연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와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및 카멜 등의 인상폭을 결정하지 않은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JTI) 코리아가 새해 들어서도 기존 가격대로 담배를 팔면서 편의점에서는 훌쩍 뛴 국산 담배의 대용품으로 던힐과 메비우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려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이달 중순까지 인상안을 신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가격 인상안이 나오면 인상 직전까지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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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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