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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채용 대폭 늘려야 한다

과거에는 주변에서 여자경찰관(이하 ‘여경’이라 한다)을 발견하는 일이란 마치 병원에서 남자 간호사를 마주하는 일과 같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여경은 어딘지 모르게 특별해 보이는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찰 조직 내에서 여경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각 부서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여경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들은 이미 경찰조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다.

 

여경은 1946년 7월 1일 당시 경무부장이었던 조병옥 박사가 여성 피의자의 신체수색 등 여성 인권보호와 청소년 업무에 여경들이 필요하다고 판단 하에 경무부 공안국에 여경을 배치한 것을 시초로 7월 16일 간부 15명, 여경 1기생 64명이 배치됐으며, 초대 여경과장에 고봉경 총경이 임명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여경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사회 변화에 따라 여경들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경찰은 여성 인재 양성 차원에서 여경 채용을 늘리고 고위직 발탁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경찰관에 대해 범죄자를 다루는 직업이라는 생각에 흔히 험악하고 불친절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으나, 민원봉사실 등에서 마치 가족을 대하듯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시민들에게 응대하는 여경들의 모습은 경찰관의 이미지 쇄신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말을 기준으로, 전체 10만4600여명 경찰 가운데 여경은 8403명으로 8% 수준에 불과하다. 경찰 총인원 대비 여경 비율은 2005년 4.3%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는 하나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정부는 현재 매년 전체 충원인원의 20~30%를 여경으로 선발해 여경 비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10%도 충분한 인원인지 의심스럽다.

 

정부는 세상에 반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범법자들이 남성이라는 점, 그리고 시위진압과 강력범 검거 등의 업무수행에 있어 여성의 체력적 한계 등을 문제 삼아 경찰채용에 있어서 철저한 남성위주의 행태를 보여 왔다. 즉 채용 시 성별에 관계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일반직 공무원과는 달리, 남여 모집인원을 사전에 미리 정해 놓음으로서 남녀 채용비율이 거의 10대 1에 이를 정도로 여경의 채용비율이 낮았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보다 우수한 성적임에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는 경찰행정학과와 같은 관련학과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채에서는 남녀구별을 하지 않고 성적순으로만 선발하고 있다.

 

특채뿐만 아니라 공채에서도 여경 인원은 대폭 늘려야 한다. 경찰업무도 이제는 무조건 체력적인 힘만 요구되는 것이 아닌,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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