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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인수' 뜨거운 경쟁

20일 우선협상 선정, 4개 기관 홍보전 치열 / 지역 친화력·대학 정상화 등 당위성 앞세워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서남대학교 인수를 위한 참여 기관들의 경쟁이 뜨겁다. 오는 20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의향서를 제출한 4개 기관(명지의료재단, 전주 예수병원, 중부대, 부영건설)이 기자회견과 홍보전 등을 통해 유리한 여론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참여 기관들이 각각의 강점을 내세워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어 선뜻 우위를 점칠 수 없는 분위기다.

 

지역 사회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전주 예수병원을 응원하면서 인수전에 불을 붙였다. 서남대 의대가 다른 지역에 인수될 경우 의료 인력의 외부 유출이 우려되며,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 인력의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서남대학교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명지의료재단 전체를 서남대에 출연하겠다고 12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서남대와 명지병원을 완전 합병시켜 경기도 고양 본원(700병상)과 충북제천 분원(205병상)을 대학 재산으로 출연하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또 자신이 전북 출신으로, “전북의 대학이 외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의 병원이 전주로 오는 것으로 생각해달라”는 논리를 폈다.

 

서남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큰 관건은 참여 기관의 재정출연계획. 부실대학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우선 과제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도 일단 재정기여자를 모집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 참여기관의 재정부담 능력과 연결된 문제로, 14일부터 실시되는 평가위원 실사에서 대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주예수병원은 일단 정상화에 임금문제와 교육시설 그리고 환경개선 등 양질의 교육을 위해 최초 2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3~4년 동안 연간 1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명지재단은 향후 3년간 최소 8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이날 회견에서 밝혔다. 전북 연고 기업인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은 지난 7일 야구발전기금 기탁식차 전북도교육청을 방문, 구체적인 투자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사업인들의 기본 자세가 손 대면 성공하고 목표 달성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다른 변수는 대학 구성원들의 여론. 8명의 평가위원이 4명의 관선 이사와 4명의 학교 구성원으로 되어 있어 내부 구성원들의 생각이 이번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와 실추된 대학의 명예회복, 사학 보조리를 척결할 도덕성 등에서 어떤 기관이 좋을지가 구성원들의 관심사다. 이 점에서 전주예수병원과 명지의료재단이 다른 두 참여 기관에 앞서 있는 것으로 전해져 두 기관간 2파전을 예상하는 구성원들이 많다.

 

그러나 대학구성원들과 지역사회에서는 서남대 인수 경쟁이 자칫 의과대학만을 의식해 참여기관의 욕심만 채우는 결과로 끝날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원시의회는 12일 “서남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진행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남대 정상화와 지역사회발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가를 헤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정치권과 기관, 언론 및 단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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