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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원안 지켜낸 것이 끝이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4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를 이원화해 용산~목포·여수 노선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직통으로, 용산~서대전·계룡·논산·익산 노선에는 별도의 KTX를 운행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KTX운행 계획의 방향’을 지난주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코레일이 원안과 달리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라는 노선변경 계획안을 지난달 중순 국토부에 제출한 이후 한달 가까이 지속된 호남과 충청간 소모적 지역갈등과 저속철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번 계획은 “무늬만 KTX인 저속철 안된다 ”는 호남과 “서대전역을 50% 경유해야 한다”는 충청 양지역 불만을 무마하는 절충 방식을 택하고 정치적인 논리에 휘둘린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서울~ 광주·여수가 직통노선으로 결정된 것은 고속철 기본취지가 지켜진 당연한 일로써 환영할 일이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도 이와 관련 지난 6일 “국토부의 KTX운행계획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백지화는 전북을 비롯 호남지역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정치권 등이 상경 궐기대회 및 릴레시 시위 등의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인 산물이라 할수 있다. 각계 각층이 분연히 일어나지 않았다면 코레일과 충청권의 의도대로 서대전역 경유로 결정됐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로 인한 호남권 주민들의 시간적·경제적 불이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다. 특히 LH를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뺏기고,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등 잇따른 좌절감을 경험한 전북도민 의식속에는 상대적 박탈감 트라우마가 깊게 드리워진 상태였기에 호남고속철을 지켜낸 것은 의미가 크다. 똘똘 뭉쳐 응집력을 보여주면 지역 발전과 이익을 침해하는 어떠한 세력 및 시도도 막아낼 수 있음을 체득하는 값진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국토부의 최종안에 담긴 KTX운행횟수를 보면 호남선은 현재 44회에서 4편 증편한 48회, 전라선은 18회에서 2회 증편한 20회, 서대전 경유 노선은 18편을 유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식으로 서대전 경유노선을 위해 호남선과 전라선 증편이 희생된 측면이 없지 않다.

 

고속철 이용에 따른 호남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증편 등의 추가 조치를 이끌어내고 지역발전의 호재로 활용토록 역세권 개발·연계 교통망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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