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평은 대개 근무실적과 직무수행능력, 직무수행태도 등을 평가해 작성된다. 부서별 해당 부서장이 1차적으로 점수를 매기면, 2차적으로 국장이 소속 부서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등수를 매겨 개인별 최종 성적표를 만들게 된다.
이 근평은 곧바로 승진 여부와 직결된다. 그런데 요즘 익산시 공직사회에서는 최근에 공개된 근평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 간부가 특정인의 승진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근평을 줬다는 등 이런저런 얘기들이 설왕설래한다. 물론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단지 소문에 불과하지만 떠도는 갖가지 설들을 듣고 있노라면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소문의 주된 내용은 함량이 떨어진 일부 직원들에 대한 근평 급상승 불만이 가장 많다. ‘근평=승진서열’의 근평은 국장 결심이 절대적으로 개인적 사심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게 소문의 핵심이다. 특히나 일부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앞세워 은근히 개인적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는 뒷말까지 나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해 보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를 받는 성과 및 능력중심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근평은 일과 성과에 상응한 맞춤형 보상시책으로 도입된 하나의 인사 시스템이다. 그런 근평이 오히려 간신배를 조장하고 직원간 위화감, 나아가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 사기저하 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 이게 말이나 되겠는가.
박경철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능력 있는 공무원에게는 기회를 주고, 실정을 한 공무원에게는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는 곧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을 구분해 공정하게 인사함으로써 묵묵히 맡은바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일부의 간부는 박 시장의 이런 인사 철학을 따르지 않고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면 이 어찌 간교하고 매우 불손한 일이 아니겠는가.
박 시장은 이제라도 이런 끼리끼리 조직문화 조장에 대해 분명히 날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열심히 시장을 보조해야 할 간부가 근평을 무기로 아첨자를 심기 위한 알량한 행태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들이 이런 장난을 일삼을 때 선량 공무원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골이 깊어가기 때문이다. 아첨에 팽 당한 이들에게는 때가 되도 희망이 없다. 그저 지배세력의 횡포에 밥이 돼버린 슬픈 눈물만 흘릴 뿐이다. 부디 이 같은 소문들이 정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이 또한 사실이라면 박 시장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수장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위엄이 선다.
덕치행정도 좋고 자율행정도 좋지만 저질러지는 부정을 도려내지 못한다면 박 시장 본인의 입으로 말했던 정석행정은 언어도단이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제발 주변을 돌아보라. 판단의 흐림으로 많은 선량 공무원들에게 공분을 사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에 메스를 가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 곪은 곳을 도려내야 한다. 심장을 오려내는 피의 울음으로 개혁을 하라. 그래야 익산이 산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